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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 인프라 앞세워 뒤처진 전기차 경쟁력 따라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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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소재를 포함한 자동차산업 공급망을 무기로 세계 시장을 주도해나갈 겁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일본의 향후 산업 전략을 이렇게 요약했다. 세계적인 탈석탄화와 전기차 대전환의 흐름은 제조 강국 일본의 지위를 위태롭게 하는 위기로 평가된다.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 이후 원전 가동을 전면 중단한 일본은 전력의 70%를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화력발전소에 의존한다. 주요 7개국(G7)이 석탄 화력발전소 완전 철폐에 합의하고,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본은 만성적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에너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이 내린 선택이 원전 재가동이다. 지난 2월 일본 정부는 원전을 최대한 재가동하고, 최대 60년인 운전시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이 탈원전에서 원전 재가동으로 전환한 시기와 맞물린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탈석탄 사회 실현과 에너지 안전보장의 양립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려면 원전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급속한 보급은 세계 1위를 지켜온 일본 자동차산업의 기반을 허물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과 하이브리드차를 주력으로 내세운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전기차 개발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일본 자동차산업이 계속해서 세계를 주도해나가려면 전기차 대전환의 흐름에 따르는 것이 필수”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본의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충전 인프라 확충과 전기차 구입 지원 등으로 시장을 창출하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소재를 포함한 산업 공급망이 집약된 일본은 전기차 시대에도 경쟁력의 원천을 갖고 있다”며 “민관이 협력해 기술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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