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카시트가 장착돼 있고 유모차를 실을 수 있는 가족 전용 대형택시인 ‘서울엄마아빠택시’(사진)를 24일부터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기저귀, 유모차, 분유 등의 짐이 많고 카시트를 가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영유아 부모를 위한 지원책이다.
지원 대상은 24개월 이하 영아를 키우는 부모와 실질적인 양육자(조부모, 3촌 이내 친인척)다. 양육자는 아기 한 명당 10만원어치 택시 이용권을 받는다.
올해는 서울시 내 16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25개 자치구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운영하는 대상 지역은 강동·강북·강서·관악·광진·금천·도봉·동대문·마포·서초·성동·성북·양천·영등포·용산·중랑구다.
24개월 이하 영아 전용 ‘엄빠택시’는 택시회사 ‘i.M(아이엠)’이 운영한다. 대형 승합차 내부엔 안전성이 인증된 카시트가 갖춰져 있다. 신생아(0~6개월)용 카시트와 영아(6~24개월)용 카시트 둘 다 이용할 수 있다.
택시 안에 살균 기능이 있는 공기청정기와 손소독제, 비말 차단 스크린 등도 마련했다. 이용을 희망하는 양육자는 우선 i.M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내려받은 뒤 ‘엄빠택시’ 페이지에 접속해 신청 버튼을 누르고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이후 자치구에서 이용 자격을 검토해 10만원어치 이용권을 포인트 형태로 충전해준다. 자격 확인에 2주일가량 소요돼 즉각 이용하기 어려운 것은 아쉬운 점이다. 오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신청할 수 있고, 지급된 포인트는 12월 17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이 어려운 경우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전화(1688-7722)로 호출할 수 있다.
엄빠택시는 오세훈 시장의 보육 분야 역점 사업인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 22일 시승 가족과 함께 택시 운행 여건을 점검한 오 시장은 “아이와 함께하는 외출과 외식 등의 활동이 양육자들에게 즐거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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