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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ℓ 생수 12개 한 번에"…집 앞까지 택배 옮겨주는 로봇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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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가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보관 로봇에 송장이 위쪽을 향하도록 택배를 넣는다. 보관 로봇은 카메라로 송장을 읽고 각 집 앞까지 택배를 옮길 자율주행 로봇을 호출한다. 자율주행 로봇은 보관 로봇으로부터 물품과 배송 주소를 전달받아 문 앞 배송 후 배송 완료 사진을 고객에게 전송한다.

로봇 배송 솔루션 스타트업 와트가 출시한 자율주행 로봇 '제임스 W1'과 로봇 보관함 'W-스테이션 XZ'을 아파트 단지에 적용하면 나타날 모습이다.

와트는 23일 제임스 W1과 W-스테이션 XZ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로봇 제임스 W1은 로봇 팔로 승강기와 자동문을 이용할 수 있다. 라이다, 카메라, 적외선 센서뿐만 아니라 실내 정밀지도를 활용해 목적지까지 자율주행 배송한다. 별도의 인프라 변경 없이 기존 건물에 즉시 적용이 가능하다. 로봇이 문 앞 바닥에 물품을 하차하고 가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수령하면 된다.

적재 가능한 최대 하중은 25㎏이다. 2ℓ 생수 12개까지 운반이 가능하다. 최대 용량은 84ℓ로 우체국 택배 상자 기준 5호 박스까지도 적재할 수 있다. 2개 이상의 물품을 동시 적재해 각각 배송하는 멀티 배송 기능을 통해 시간당 약 20개의 물품을 배송할 수 있다.

택배 보관함 로봇 W-스테이션 XZ는 주차장 1칸 면적의 설치 공간만으로도 아파트 900세대의 하루 택배 물량을 수용할 수 있다. 카메라를 통해 물품의 크기와 배송지 정보를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택배 분류가 가능하다. 또 건물 설치 장소에 맞게 길이와 높이를 자유롭게 변경해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을 위해서는 송장이 위쪽를 향하도록 택배를 W-스테이션 XZ에 넣고 가면 자동으로 송장을 읽고 제임스 W1을 호출한다. 제임스 W1는 W-스테이션 XZ에서 물품과 배송 주소를 전달받은 후 직접 엘리베이터를 타고 목적지에 택배를 배송하게 된다. 배송이 끝난 뒤엔 배송사진을 촬영해 고객에게 보낸다.

로봇이 택배기사 대신 라스트마일 구간 배송을 맡는 솔루션이다. 로봇을 활용하면 택배업체는 각 집 앞까지 배송하는 대신 보관함에 택배만 넣으면 되기 때문에 배송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와트 측 설명이다. 최재원 와트 대표는 "물건을 옮길 때 불편함을 겪고 있는 아파트 단지나 대형 오피스 건물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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