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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채권형 ETF' 명가…순자산 1년 만에 2조 늘어 8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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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이 1년 만에 2조원 넘게 늘어났다. 3년 전만 해도 3조원대에 그쳤는데 현재는 8조원이 넘는다. 채권형 월지급형 등 다양한 ETF로 투자자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운용사 최초로 출시한 다이렉트인덱싱도 연내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TDF 상품 운용액 1조원 돌파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8조61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2조5000억원 증가했다.

가파른 성장세 뒤에는 채권형 ETF의 ‘폭풍 성장’이 있었다. 지난해 말 2조6902억원이던 KBSTAR 채권형 ETF 순자산은 5개월여 만에 3조5388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늘었다. KB자산운용은 채권형 ETF 명가로 꼽힌다.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채권형 ETF를 운용하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96개(국내 78종, 해외 18종) 채권형 ETF 중 25개가 KB자산운용 상품이다.

성과도 좋았다. 듀레이션이 24.9년으로 긴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의 올해 수익률은 9.89%다. 신용등급 A- 이상 국공채 및 크레디트 채권에 투자하는 ‘KBSTAR KIS종합채권(A- 이상)액티브 ETF’는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월 총보수가 0.012%로 인하된 후 2000억원이 신규 유입된 덕이다. 채권형 상품 중 가장 높은 성과다. MMF시장을 겨냥한 ‘KBSTAR 머니마켓액티브’도 출시 보름 만에 순자산 5000억원을 넘어서며 법인 및 개인투자자 모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연금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KB자산운용의 TDF 상품인 온국민·다이나믹TDF 시리즈는 이달 초 운용규모 1조원을 넘어섰다. 주식 비중이 가장 높은 KB온국민TDF2055의 올해 수익률은 12.95%(지난 15일 기준)로 전체 TDF 중 1위다. 디폴트옵션 시행을 앞두고 선제 출시한 ‘KB타겟리턴OCIO펀드’도 운용 규모 2700억원으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대체투자 수탁액 1위
인프라, 기업투자,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고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의 대체투자 부문 수탁액은 2021년 말 18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2조7000억원으로 76% 이상 늘었다. 전체 자산운용사 중 1위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KB금융지주의 계열사 시너지를 바탕으로 뛰어난 딜소싱 역량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 컴플라이언스가 뒷받침된 결과”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의 해외 대체투자 수탁액은 2018년 7000억원에서 현재 9조6000억원으로 13배 성장했다. 해외 대체투자 부문 인력들도 자산운용사 외에 은행, 보험, 산업계 출신 투자 전문가 위주로 구성돼 있다. 미국 브리지투자그룹, 독일DWS그룹 등 글로벌 대형 운용사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설정한 ‘KB 프라이빗솔루션 일반 사모부동산펀드’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첫 펀드다. 기존 고객인 기관투자가를 넘어 개인투자자까지 고객층을 넓혔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개인연금, 퇴직연금으로 해외 부동산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리테일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운용사 첫 다이렉트 인덱싱 출격
KB자산운용의 다음 목표는 ‘개인형 ETF’로 불리는 다이렉트인덱싱 시장 선점이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10년을 놓고 봤을 때 초기 5년은 주식형 펀드가 회사의 성장동력이었다”며 “최근 5년은 대체투자를 발판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10년 먹거리는 다이렉트인덱싱”이라고 했다.

올해 4월 KB자산운용은 운용사 최초로 다이렉트인덱싱 솔루션 ‘MYPORT’를 선보였다. 6개월간 인공지능 전문가, 펀드매니저 등과 함께 개발한 결과물이다. 아직은 국내 지수에만 서비스를 제공 중이지만 해외로도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30년 이상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과정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다른 금융사와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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