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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추도식' 화환 보내는 윤 대통령…김기현·한덕수·이진복도 봉하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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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화환을 보내 추모할 예정이다.

22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추도식에는 김 대표와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구자근 대표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다.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자리를 함께한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참석해 윤 대통령의 화환과 위로의 말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민 통합 차원의 행보”라고 설명했다.

몇 년 전만 해도 노 전 대통령 추모식은 야권 친노 인사들의 행사로 치부됐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보수 인사 및 정치인의 참여가 당연시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과거 진보 진영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다른 추모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참석했고, 이달 18일 5·18 기념식에도 당 지도부를 필두로 여당 의원 대부분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와 달라진 모습이다.

첫 번째 이유는 기존의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려는 윤 대통령의 태도가 꼽힌다. 윤 대통령은 직간접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팬’이라고 밝혀왔다.

정치공학적 계산도 없지 않다. 보수층만으로도 40% 이상의 국정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었던 과거 보수 정부 때와 달리 중도층을 규합하지 않으면 30%대 지지율을 좀처럼 벗어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중도층을 겨냥한 여당의 행보는 젊은 층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는 20대에서 12%포인트, 30대에서 6.8%포인트 뛰었다.

추모 행사를 통해 반정부 여론이 결집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포석도 깔렸다. 한 여권 인사는 “4·16에서 노 전 대통령 추모식까지 이어지는 추도 분위기는 과거 보수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여당과 정부에서 추모를 함께하면 관련 행사의 정치색이 옅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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