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이 서민금융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지원금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고금리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고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은행권이 고통 분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올해 4월까지 지출한 사회공헌 활동 지원액은 총 3236억원으로 작년 한 해(6136억원)의 절반을 이미 넘겼다. 은행별로는 국민(1108억원) 하나(817억원) 신한(772억원) 우리(539억원) 등 순이었다.
지원 분야별로 살펴보면 서민금융이 전체의 69.2%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46.2%) 대비 23%포인트나 상승했다. 서민금융 비중은 신한(76%) 우리(75.4%) 국민(71.2%) 하나(54.1%) 등 순으로 높았다.
서민금융 지원액은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하는 휴면예금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면예금은 은행·보험사에 예치한 예금·보험금 가운데 청구권 소멸시효가 완성됐으나 예금주가 아직 찾아가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금융사들은 서금원과 협약을 맺고 매년 총 4000억원 규모의 휴면예금을 출연하고 있다.
서금원 관계자는 “소멸시효가 완성되더라도 자동적으로 출연되는 건 아니다”며 “각 은행이 서민금융 확대를 위한 정책 의지를 갖고 출연액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은행들의 서민금융 확대가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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