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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배달 급감…배달앱 너도나도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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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계기로 촉발된 음식 배달 감소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고물가 국면에 배달료 부담이 가중하면서 소비자들의 배달앱 이탈 속도는 더 빨라지는 양상이다. 배달업계는 고객을 붙들기 위한 할인 경쟁에 한창이다.
배달앱 떠나는 소비자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음식 배달 서비스 거래액은 2021년 분기 평균 51.7%의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을 보이다 지난해 3분기 7.8%로 역성장했다. 지난달 음식 배달 서비스 거래액은 2조105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0%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7년 후 최대 감소폭이었다.

배달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감소세도 확연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배달의민족(배민) MAU는 1354만 명, 요기요 MAU는 468만 명으로 집계됐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배민과 요기요 MAU가 각각 정점을 찍은 2021년 8월(배민 1447만 명)과 12월(요기요 628만 명)에 비하면 6.4%, 25.8% 줄었다.


소비자들이 배달 서비스 사용을 줄이는 가장 큰 이유로는 ‘생활 물가 부담’이 첫손에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 9~10월 소비자, 외식업 종사자 18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배달앱 이용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인으로 ‘가격’을 꼽았다. 순위는 1위 음식 가격(21.1%), 2위 배달료(15.1%)였다.

배달앱 이용이 줄어든 반면 배달료를 아낄 수 있는 편의점 픽업서비스 수요는 늘었다. 지난달 GS25 픽업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25에서 픽업서비스를 처음 이용한 고객은 168% 불어났다.
할인경쟁 나선 배달업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찾아 이탈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배달앱 운영사들은 너도나도 할인경쟁을 펼치고 있다. 배민은 비슷한 동선에서 들어오는 주문 두세 건을 묶어 배달하는 ‘알뜰배달’ 서비스를 지난달 선보였다. 고객의 배달료 부담을 낮춰 주문 건수 감소세를 반전시키겠다는 게 배민의 전략이다.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단골손님 모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요기요는 배달 구독 서비스를 지난 17일 선보였다. 월 9900원을 결제하면 ‘요기패스’가 표시된 가게에서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무료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정기결제 이용자를 늘려 회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객단가를 높이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쿠팡은 쇼핑 고객에게 제공하던 ‘와우 멤버십’ 혜택을 이달부터 배달앱 쿠팡이츠에도 적용 중이다. 와우 멤버십 회원은 쿠팡이츠 제휴 식당에서 5~10% 할인받을 수 있다.

1000만 명이 넘는 쿠팡 유료회원이 쿠팡이츠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다. 한 배달앱 관계자는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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