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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잘라냈다"…서정희·안젤리나 졸리의 결단 이유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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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들이 성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고, 손주들을 만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선택했다."

지난 2013년 유방 절제술을 받은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말이다. 어머니가 유방암, 난소암으로 오랜 투병을 했다고 밝힌 안젤리나 졸리는 검진 결과 유방암에 걸릴 확률을 높이는 BRCA1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

안젤리나 졸리는 유방 절제술을 받은 후에도 예방을 위해 꾸준히 정기 검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희 역시 유방암 투병 소식을 전하면서 유방 절제 후 재건 수술받았다고 밝혔다. 서정희는 지난 1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가슴보다 머리카락이 없어진 슬픔이 더 컸다"며 "삭발하고 머리카락이 없는 내 모습을 보는 게 힘들었다. 마음이 많이 무너졌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방암은 자궁암, 난소암과 함께 세계 3대 여성암으로 꼽힌다. 특히 한국인에게 발생하는 여성암 1위로 유방암이 꼽히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에서 집계해 작성한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도 여성 암 환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게 유방암(20.6%, 2만4820명)이었다. 갑상샘암, 대장암, 폐암, 위암이 그 뒤를 이었다.

발생 빈도도 놓고, 연구도 많이 이뤄졌지만, 유방암은 여전히 발생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고, 에스트로젠과 같은 여성 호르몬과 임신과 출산, 방사선 노출, 음주, 환경호르몬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대부분 40대 이후 여성에게 발견되는데, 특히 자녀가 없거나, 30세 이후 첫 자녀를 봤을 경우, 소유를 하지 않았을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유방암학회는 3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매달 유방 자가 진단을 해보고 35세 이후는 2년 간격으로, 40세 이후부터는 1~2년 간격으로 의사에게 검사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염색약과 파마약도 유방암의 위험을 키운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국립환경보건학연구소가 35~74세 여성 4만67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정기적으로 염색약을 사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이 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를 펴는 스트레이트 파마약을 5~8주 간격으로 사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약 30% 더 높았다.

다행히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유방암의 5년 상대생존율(2015년~2019년 발생 암 환자 기준)과 10년 상대생존율(2010년~2014년 발생 암 환자 기준)은 각각 93.6%, 88.6%로, 다른 주요 암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될 경우 5년 상대생존율(2015년~2019년 진단 환자 기준) 은 42.6%로 떨어진다.

재발률 역시 높은 편이다. 유방암의 재발률은 20~30%고, 전체 재발 환자의 70%가 수술 3년째, 90%가 수술 5년째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때문에 몇몇 전문가들은 재발이 의심된다면 항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할 것을 권유한다.

유방암은 호르몬과 출산 등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폐경 후 비만은 지방이 에스트로젠 수치를 높여 유방암을 증가시킨다는 이론이 있다. 따라서 운동과 같은 신체 활동이 유방암, 특히 폐경 후 유방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또한 음주도 자제해야 한다. 어떤 주종이든 하루 알코올 10g 이상을 섭취하면 폐경 여부와 관계없이 7~10% 정도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킨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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