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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까지 추락했던 인덕원 집값, 지금은…집주인들 느긋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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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교통호재에 집값이 급등했다가 지난해 반토막까지 났던 경기도 의왕·안양 인덕원 일대의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고 있다. 집값이 반등세를 보이는데다 미분양이었던 아파트가 팔려나가면서 인근 수요자들은 신규 아파트 공급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다만 새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와 비슷하더거나 높은 수준이다보니 분양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의왕시 포일동에 있는 일대 대장 아파트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는 지난달 11억4000만원 손바뀜했다. 지난 2월 거래된 올해 최저가 8억4000만원보다 3억원 오른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집값이 급등했던 2021년 16억3000만원(6월)까지 치솟았다가 반토막이 나면서 화제를 모았던 곳이다.

나와있는 매물도 11억원을 호가한다. 지난 16일 10억8500만원에 나왔던 매물은 최근 11억5000만원으로 6500만원 호가가 올랐고, 중층의 매물도 12억3000만원에서 12억5000만원으로 호가가 조정됐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고층 매물은 13억원대까지 있다"면서 "집값이 반등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비교적 느긋해졌다"고 말했다.
반토막 났던 단지들 속속 반등 …호가도 수천만원씩 올라
인근 안양 동안구 평촌동에 있는 '인덕원대우’'전용 84㎡도 지난 2일 7억47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으면서 지난 3월 거래된 올해 최저가 5억8500만원보다 1억6200만원 올랐다. 이 면적대는 2021년 12억4000만원(8월)까지 거래됐는데 올 초 전고점의 절반 수준까지 가격이 내렸다가 다시 오른 것이다.

같은 구 관양동 '인덕원마을삼성' 전용 84㎡도 지난 3월 8억4000만원에 거래돼 직전월 거래된 8억250만원보다 3750만원 상승했다. 2021년 7월 기록한 13억3000만원보다는 낮지만, 최저점은 벗어났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일대는 아파트 가격은 GTX-C 노선의 인덕원역 신설 호재로 급등했다. 인덕원역에 추가 정차가 확정된 2021년 6월 전후로 집값 뛰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금리가 가파르게 오름과 동시에 집값 급등에 대한 후폭풍으로 상승 폭을 빠르게 반납했다.

의왕시 포일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GTX 관련 호재가 나온 이후 집값이 빠르게 치솟았지만 급등한 만큼 하락도 가팔랐다"며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기존 고점의 절반 수준 가격에 매물이 나오면서 일부 급매물이 소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점 수준의 가격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저점은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교통 및 개발호재들도 수개월 새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3월14일 국가철도공단이 인덕원과 동탄을 잇는 복선전철(인동선)와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의 연내 착공을 공식화했다. 안양시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안양 인덕원 주변 도시개발사업 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을 수립·고시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개발 구역은 동안구 관양동 157번지 일원으로, 규모는 15만973㎡에 이른다. 기존 지하철 4호선과 월곶 ~ 판교선, 인덕원~동탄선, GTX-C 노선 등 신규 노선까지 도입한 청년 스마트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 12월 공사 마무리를 목표로 남은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2024년 하반기부터 부지조성공사 착공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미분양 팔리고 새 아파트에도 관심 '쑥'
인덕원 일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분양했던 미분양 아파트도 속속 팔리고 있다. 작년 9월 분양한 내손동 '인덕원 자이 SK뷰' 최근 △전용 59㎡B △74㎡A·B·C가 분양을 마쳤다. 남은 가구들은 선착순 분양 중이다. '인덕원 자이 SK뷰'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관심 갖는 실수요자, 투자자들이 꽤 늘어났다"며 "미계약 물량들이 차츰 주인을 찾고 있다"고 했다.

지난 1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도 미계약 물량이 남아있지만 분위기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지는 현재 10% 할인 분양을 진행 중이다. '평촌 센텀퍼스트' 분양 사무소 관계자도 "할인 분양 이후 전국적으로 관심이 커졌다"며 "선착순 분양을 통해 계약률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인덕원 일대 기존 주택 시장과 분양 시장 분위기가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새 아파트도 출격했다. 의왕시 내손동에 들어서는 '인덕원 퍼스비엘'이다. 전용 49~84㎡, 총 2180가구다. 이 가운데 58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이 단지 평균 분양가는 3.3㎡당 평균 2886만원대다.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49㎡ 5억4300만~5억6400만원△59㎡ 7억7100만~7억8000만원 △74㎡ 9억2300만원△84㎡ 10억7900만원이다. 전용 49㎡와 전용 59㎡ 등 소형 평형이 주력 상품이다.

최근 분양시장에선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다. 고금리 상황에서 자금 마련 부담이 적은 데다 연립·다세대주택을 중심으로 사기 피해가 연일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진 탓이다. 이 단지 전용 49㎡도 최근 수요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이전과는 다른 평면으로 나왔다. 전용 49㎡A의 경우 소형 면적대에서 보기 어려운 3베이가 적용됐다. 소형 평형은 복도식 구조라는 편견을 깨고 계단식으로 만든 점도 눈에 띈다.

내손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내손동 일대에 신축이 많이 없는 데다 신축에 대한 수요도 많은 상황"이라면서 "가격도 저점을 기록하고 반등하고 있고 GTX 등 호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수요자라면 청약을 넣어볼 만하다"고 했다.

인근에 있는 또 다른 공인 중개 관계자는 "전매 제한이 1년으로 짧아지면서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단지가 입주하는 2026년엔 시장 상황이 현재보단 나아질 것으로 보고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용 84㎡ 기준으로 발코니 확장 비용까지 더하면 11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부담이라는 지적도 있다. 청약자들이 선호하는 서울에서 나온 단지 가격을 웃도는 수준이어서다.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은평구 신사동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 분양가는 3.3㎡당 평균 2610만원이었다. 전용 84㎡ 분양가가 7억~8억원대다. 오는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인덕원 일대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아직 완판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정도 가격대에 분양한다면 매력적이진 않다"며 "의왕의 경우 여전히 안양보다 하급지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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