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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류 시간 늘려라"…새 단장 나선 네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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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주력 서비스를 개편했다. 네이버는 PC 버전의 메인 화면을 모바일 화면과 비슷하게 바꾸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부각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오픈 채팅을 별도 탭(사진)으로 만들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다. 사용자가 관심을 두는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1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7일 네이버 PC 버전을 개편했다. 네이버가 PC 버전을 대대적으로 바꾼 것은 2020년 4월 후 3년 만이다.

새로 단장한 네이버 PC 버전의 메인화면은 모바일 네이버 화면과 비슷하다. 좌측 상단에 있던 네이버 로고가 없어지고 모바일과 같은 바로가기 아이콘이 생겼다. 네이버에 로그인한 사용자는 모바일 바로가기 메뉴에서 설정한 마이 서비스·사이트 등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검색창은 이전과 같이 화면 상단 중앙에 있지만 검색창 바로 아래 메일, 카페, 블로그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로 연결되는 아이콘을 배치했다.

우측 하단 영역의 위젯보드에는 캘린더, 메모, 파파고(번역 서비스), 영어사전 등이 배치됐다. 일정과 메모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클릭하면 위젯 형태의 작은 창이 나와 페이지 이동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쇼핑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개편된 화면에는 뉴스스탠드 아래 쇼핑·맨즈·원쁠딜·쇼핑라이브 등으로 구성된 쇼핑 블록이 자리 잡았다. 네이버가 주력 사업으로 밀고 있는 쇼핑 기능을 보강해 이용자를 네이버 페이지에 붙잡아 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는 7월 생성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새로운 검색 서비스 ‘서치 GPT’(가칭) 도입을 앞두고 모바일과 PC 화면의 통일성을 강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생성 AI를 활용한 검색 서비스를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모두 메인화면을 AI에 맞춰 수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의 사용자경험(UX)을 PC에도 적용했다”며 “멀티 태스킹을 강화해 업무·학습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17일 오픈 채팅을 카카오톡 별도 탭으로 신설했다. 오픈 채팅은 카카오톡에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끼리 채팅방을 만들어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화번호나 아이디 등 친구 추가 절차 없이 모르는 사람들이 취미와 정보 등 공통 관심사에 따라 소통할 수 있다. 이달 말까지 이용자들에게 기능이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이전에는 카카오톡 두 번째 탭인 ‘채팅 탭’에서 이용할 수 있었지만 세 번째 탭에 별도 분리해 바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픈 채팅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관심사와 취미를 교류하고 모르는 사람과 관계를 형성해 자유롭게 소통하는 ‘관심사 허브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탭을 누르면 내가 속한 오픈 채팅방과 함께 ‘지금 뜨는 탭’ ‘키워드 탭’ 등을 볼 수 있다. 특정 주제에 대해 인원 제한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 ‘오픈 채팅 라이트(lite)’도 공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오픈 채팅을 커뮤니티 서비스로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측은 “연내 오픈 채팅 기능을 ‘오픈 링크’라는 별도 앱으로 만들어 해외에서도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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