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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20억 들인 '짝퉁 거북선', 154만원에 겨우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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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20억 들인 '짝퉁 거북선', 154만원에 겨우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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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20억원을 들여 제작하고도 '짝퉁' 논란과 부실 제작 등으로 애물단지가 됐던 거제 거북선이 154만원에 겨우 팔렸다.

17일 경남 거제시는 전날 '거제시 공유재산 매각 일반입찰'에서 '임진란 거북선 1호'가 154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지난 2월 1억1750만원으로 거북선 매각을 추진했지만, 7번이나 유찰된 끝에 결국 154만원이라는 초라한 가격에 매각됐다.

낙찰자는 개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낙찰자는 낙찰일로부터 10일 이내 잔금을 치르고 매매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또 계약 후 30일 이내에 물건을 인수해야 한다.

이 거북선은 2010년 경남도가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당시 국비와 도비를 합쳐 총 20억원이 투입됐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의 거북선을 재현해 '1592 거북선'으로도 불렸다.

당초 경남도는 거북선 제작에 국내산 소나무 금강송을 썼다고 홍보했지만, 거북선 건조업체가 80% 넘게 수입 목재를 사용해 약 1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짝퉁 거북선'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배경으로, 이 일로 업체 대표는 구속됐다.

낙찰가 154만원은 최초 제작비의 0.077%, 최초 입찰가의 1.4%에 그친다. 거제시 관계자는 "제작 당시부터 수입 소나무를 써 상태가 좋지 않았고 태풍 등 영향으로 파손돼 효용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매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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