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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핫플' 더현대서울…"100억 영패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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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패션 메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들을 타깃으로 한 ‘영패션’ 브랜드 가운데 다른 브랜드의 두 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브랜드도 나왔다. 이는 현대백화점 모든 점포(16개)에 입점한 영패션 브랜드 가운데 최대 월매출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여성복 브랜드 ‘시에’(사진)의 월평균 매출이 6억원을 넘겼다고 17일 발표했다.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영패션 최상위 브랜드의 매출이 통상 3억~4억원인 데 비하면 두 배가량 많다.

시에는 2018년 론칭한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다. 백화점에 정식 매장을 낸 건 더현대서울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 여성패션 담당 바이어는 온라인몰을 기반으로 2030 여성 고객층을 탄탄하게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더현대서울의 콘셉트와 맞는다고 보고 시에 측에 입점을 제안했다. 시에는 더현대서울 입점을 결정하기에 앞서 롯데·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입점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시에 매장을 유치하기 위해 지하 2층 스타벅스 맞은편 자리를 제안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계열사 한섬의 ‘시스템’ 매장이 있던 곳이다. 이곳은 점포 내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S급’ 구역으로 꼽힌다.

시에가 러브콜을 보낸 백화점 3사 가운데 현대백화점을 택한 건 입점 점포가 더현대서울이었기 때문이다. 시에를 판매하는 김태희 시즌리스 대표는 “2030 소비자가 더현대서울을 특히 많이 찾는 만큼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더현대서울의 2030 고객 비중은 전체 고객의 65% 이상을 차지한다. 여성·남성·영패션 등 패션 카테고리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것도 영패션이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패션상품 매출 비중이 여성패션→남성패션→영패션 순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더현대서울은 시에의 신제품이 매주 10개씩 나온다는 점도 주목했다. 신상품 출시에 맞춰 매장 진열대가 주마다 바뀌는 점이 더현대서울 지하 2층의 개편 속도와도 맞아떨어졌다.

더현대서울 지하 2층은 매주 새로운 팝업스토어를 선보여 ‘MZ세대의 핫플’로 자리매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시에가 달성한 월매출 6억원은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봄·여름 시즌 상품 판매 시기의 성과”라며 “단가가 높은 가을·겨울 상품 판매에 들어가면 올해 말 백화점 영패션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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