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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씨바이오, '엎치락뒤치락' 경영권 분쟁에 주가 요동‥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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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5월 16일 19:5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동물의약품 개발사 씨티씨바이오의 경영권을 놓고 이민구 대표이사와 파마리서치 간 분쟁이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16일 최대 주주가 이민구 대표이사 외 1인으로 다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 대표 측의 지분율은 15.50%로, 파마리서치 측의 지분율(13.14%)을 넘어섰다. 파마리서치에 경영권을 빼앗긴지 3주 만에 최대 주주 지위를 되찾은 것이다.

이 대표는 특수관계인인 더브릿지와 약 80억원 규모의 씨티씨바이오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주식 매입 대금은 IBK투자증권과 신한증권, 하나은행으로부터 주식담보 대출을 받았다.

이 대표가 사들인 주식은 53만여주, 더브릿지는 16만여주다. 이 대표의 지분율은 9.88%에서 12.10%, 더브릿지는 2.72%에서 3.39%로 높아졌다.

재생 바이오 전문기업인 파마리서치는 지난 11일 15만주를 매수하며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대표 측과 파마리서치의 지분율 차이는 2.36%포인트로 벌어졌다. 파마리서치는 지난달 24일 씨티씨바이오의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른 지 3주 만에 경영권을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파마리서치가 재반격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의 지분율을 넘어서려면 56만여주를 추가 매집해야 한다. 이날 종가 기준 약 70억원 규모다.

바이오 업계는 파마리서치가 인수합병(M&A)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씨티씨바이오의 창업 멤버였다가 경영권을 뺏긴 전홍열 전 씨티씨바이오 대표가 파마리서치 편에 서 있어서다.

한미약품 출신인 전씨는 씨티씨바이오에서 나와 지난해 바이오벤처 플루토를 세웠다. 플루토는 이번에 파마리서치와 함께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장내 매집해 공동 보유를 신고했다. 전 대표는 파마리서치를 창업한 대웅제약 출신 정상수 회장과 중앙대 약학대학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씨티씨바이오 창업자들은 2021년 9월 이민구 현 씨티씨바이오 대표에게 약 30년간 경영했던 회사를 적대적 M&A를 당한 이후 회사를 되찾기 위해 파마리서치와 손잡고 경영권 찾기에 나섰다. 정 회장도 씨티씨바이오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씨티씨바이오의 주가가 단시간에 급등한 것은 부담이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2월부터 씨티씨바이오의 지분 13%를 확보하는데 300억여원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씨티씨바이오의 주가는 지난 2월 7000원대에서 최근 1만2000원 대로 올랐다. 지난 12일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돼 하루 만에 16.60% 주가가 올랐다. 이날도 전일 대비 6.92% 오른 1만1220원에 마감했다.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현금 보유력이 있는 파마리서치 측이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다. 파마리서치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리쥬란과 관절강 주사 콘쥬란 등을 개발한 회사로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 1948억원, 영업이익 659억원을 달성했다. 시가총액은 1조1500억원대다.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파마리서치의 주가도 지난달 초 7만원에서 이달 10만원 대로 올라섰다. 이날 주가는 10.01% 오른 11만32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분 매입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기존 주주들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씨티씨바이오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계열사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6%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도 특수관계인들과 함께 약 5%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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