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0.12%포인트 내린다.
주담대 변동금리와 전세자금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해서다.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 4월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3.44%로 지난 3월(3.56%)보다 0.12% 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평균 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의 금리가 반영된다. 예·적금 금리 반영 비중이 80%로 가장 높다.
부동산 등 자산시장 침체로 가계 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대출 잔액이 감소하면서 시중은행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줄어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은행권 정기 예금금리도 최고 금리가 연 3% 중반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여파로 통화 긴축이 끝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채 등 채권 금리가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도 내려간다. 국민은행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4.09~5.49%에서 연 3.97~5.37%로 최저금리가 연 3%대에 진입한다. 우리은행도 연 4.45~5.65%에서 연 4.33~5.53%로 인하된다.
국민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연 3.69~5.09%에서 연 3.57~4.97%로 상단금리가 연 4%대로 내린다.
은행채 5년 만기 금리를 지표금리로 쓰는 주담대 혼합형(고정형)의 경우 국민은행은 이날 하단금리가 연 3.63%를 기록하는 등 이미 연 3% 중반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등을 포함해 신규 취급액 코픽스보다 금리 변동분이 늦게 반영되는 신잔액 코픽스는 3.09%로 3월(3.08%)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주담대 변동금리(신잔액 코픽스 연동)는 16일부터 연 4.15~5.55%에서 연 4.16~5.56%로 0.01%포인트 오른다. 우리은행도 연 4.41~5.61%에서 연 4.42~5.62%로 인상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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