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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우버와 손잡은 허츠 "올해 전기차 렌트 200만건…5배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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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렌터카 시장에서도 전기차 비중이 커지고, 렌트한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공유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가상각이 내연기관 차량보다 적어 유지 비용이 적게 드는 데다 최근 전기차 가격이 인하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CNBC는 14일(현지시간) 글로벌 렌터카업체 허츠글로벌이 전기차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테판 셰어 허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3월 말 기준 우리가 보유한 전체 자동차 약 10%인 5만대가 전기차"라고 말했다.

지난해 허츠는 내년 말까지 전체 차량 50만대 가운데 25%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허츠는 2021년 테슬라의 전기차를 처음 도입한 이후 지난해 테슬라를 포함해 GM과 폴스타로부터 전기차 총 33만대 구매 계약을 맺으며 전기차로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 초 테슬라가 촉발한 가격인하 경쟁은 허츠의 전기차 확대 전략에 순풍이 되고 있다. 셰어 CEO는 "전기차 비중을 10%에서 25% 늘려가는 허츠에 전기차 가격인하는 고무적인 변화"라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연간 전기차 대여가 지난해보다 약 5배 늘어난 약 200만건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증가는 렌터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가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이언 자피노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의 보유기간이 길고, 일부는 차량공유업체에 중장기 대여되기 때문에 전기차의 감가상각 비용이 내연기관차보다 더 작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은 매월 최대 1.25% 차량 가치가 떨어지지만 전기차는 0.85~1.0%로 감가상각률이 작다. 자피노 애널리스트는 "20만~30만대의 전기차를 운영한다면 감가상각 비용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허츠는 우버 등 승차공유업체와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계절적인 요인이나 전염병 유행 등으로 레저용 렌터카 수요 변동성이 큰 것을 보완할 수 있어서다. 우버 운전기사들이 통상 차량을 중장기로 대여하기 때문이다. 허츠와 우버는 협업에 따르면 우버 운전자는 GM의 소형 전기차 볼트를 일주일에 최저 285달러에, 테슬라 모델Y는 334달러에 빌릴 수 있다. 운전자들이 일주일 동안 우버 운행을 통해서 이 금액 이상을 벌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허츠는 휘발유 차량을 빌린 우버 운전자보다 전기차를 대여한 운전자가 일반적으로 10~15% 더 많이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5만명의 우버 운전자가 허츠에서 전기차를 빌려 총 2억6000만마일을 운전했다"고 밝혔다. 우버는 "미국에서 우버 차량 주행거리의 4.1%가 전기차로 이뤄졌다"며 "실제 전기차 비중보다 8배 이상 많다"고 전했다. 테슬라 등을 포함한 전기차를 타보지 못한 승객들이 전기차를 호출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게 우버 측의 설명이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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