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8명은 다시 태어나면 교사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에 만족한다는 교사는 4명 중 1명이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4일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교직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23.6%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2006년 첫 번째 설문 후 긍정 응답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당시에는 교직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67.8%였다. ‘다시 태어나면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답변도 역대 최저인 20.0%를 기록했다. 설문조사는 제42회 스승의 날을 기념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전국 유치원, 초·중·고교 및 대학 교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교원들의 사기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들의 사기는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됐나’라는 질문에 87.5%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2009년에는 ‘떨어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55.3%였다. 학교 현장에서 교권은 잘 보호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69.7%에 달했다. 2021년 50.6%, 2022년 55.8% 등 갈수록 부정응답이 높아지는 추세다.
교직 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서는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30.4%)’를 꼽은 교사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5.2%)’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18.2%)’ 등이었다. 교총은 “수업 방해 등 학생 문제행동을 제지할 방법이 없고 적극 지도했다가는 무차별적인 항의, 악성 민원, 아동학대 신고만 당하는 무기력한 교권이 교원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너진 교권과 교실을 회복하는 방안으로 교원들은 강력한 ‘교권 보호 입법’과 ‘고의·중과실 없는 생활지도 면책권 부여’를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96.2%는 ‘정당한 교육활동·생활지도는 민·형사상 면책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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