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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4억? 그래도 퇴사"…직원 갈아넣는 1위 회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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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못 자고 일했어요. 밤낮없이 회사서 연락이 옵니다. 전화벨만 울려도 떨려요."

연봉 1억4000만원(10만5000달러)을 받다 퇴사한 대만인 로열 리 씨는 전 회사 이야기를 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5년 만에 퇴사한 이유를 이 같이 설명했다.

그가 근무했던 회사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업체인 TSMC다. TSMC를 비롯해 근무 강도가 높은 아시아 반도체 업체들이 젊은 직원들 이탈에 고민하고 있다. TSMC는 물론 삼성전자도 젊은 인재들의 이탈을 막고 반도체 인력을 흡수하기 위한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1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TSMC의 석사급 연구원 초봉은 6만5000달러(8645만원)로 나타났다. 이는 대만 반도체업계 평균 초봉(약 3000만원)에 비해 2~3배가량 많다. TSMC가 최근 초봉을 대폭 올린 결과다.

TSMC가 초봉을 높인 것은 반도체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최근의 행보와 맞물린다. 지난 2월 TSMC 임직원 숫자는 7만3319명으로 2021년 말(6만5152명)보다 12.5%(8167명) 늘었다. 회사가 커가면서 임직원 수도 증가했다.

하지만 TSMC는 높은 근무 강도 탓에 젊은 직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TSMC에서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퇴사한 프랭크 린 씨(30)는 매일 반복되는 기계식 업무에 지쳤다고 토로했다. TSMC 미국법인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직장인 익명앱인 블라인드 미국판을 통해 "워라밸이 나쁘다"며 "야근이 잦고 항상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회의를 해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반도체 인재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네덜란드 ASML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업계들은 높은 수준의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과 무료 식사를 제공하면서 젊은 인력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TSMC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반도체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이에 대응해 지난해 11월 신입직원의 초봉을 5150만원에서 5300만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또한 그룹 전체적으로 조직 문화를 손질하기 위한 작업에도 나섰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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