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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vs 삼성 '폴더블폰' 뭐가 더 좋아?"…구글 AI의 답변은 [조아라의 IT's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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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챗봇 '챗GPT'보다 더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는 구글 바드(Bard)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전세계 대중들에게 공개됐다.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가 개최된 이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오늘부터 바드 이용을 위한 대기자 명단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히며 본격 서비스 출시를 알렸다. 지난 3월 출시된 지 약 한 달 반 만이다.

구글은 이날 AI 챗봇 '바드'를 세계 180개 국가에서 누구나 쓸 수 있도록 개방하고, 바드 지원 가능 언어에 한국어와 일본어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100개 언어를 구사하는 구글의 최첨단 거대 언어 모델(LLM) '팜(PaLM)2'를 바드에 적용했다. 팜2는 53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바탕으로 과학과 수학 분야 추론도 가능하고 코딩 작업도 가능하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그간 영어로 바드를 체험해봤던 국내 사용자들은 한국어로도 챗봇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이날 구글은 자사의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Pixel Fold)'를 공개했다. 글로벌 빅테크로는 처음 출시하는 폴더블폰이다.
픽셀 폴드가 더 가볍다고?…간단한 정보 검색 '오류'

13일 기자는 바드에게 구글의 '픽셀 폴드'와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4'를 비교해달라고 요청했다. 약 4~5초 뒤 바드는 "두 기종 모두 고급 폴더블폰"이라면서 상세한 제품 사양을 표로 정리해 제공했다. 바드는 디스플레이 크기부터 사용된 칩 종류, 카메라와 배터리 정보, 가격 등 상세한 제품 스펙을 나열했다. 다만 구매 결정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무게' 정보는 없었다. 기자가 다시 한번 두 제품의 무게를 비교해달라고 명령하자 놀랍게도 바드는 "픽셀 폴드는 갤럭시Z 폴드4보다 더 작고 가볍다"고 답했다.

구글이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픽셀 폴드의 무게는 283g으로, 갤럭시Z 폴드4 무게(263g)보다 20g 더 무겁다. 픽셀 폴드의 크기는 내부 화면 7.8인치, 외부 화면 5.8인치이며 갤럭시Z폴드4는 내부 7.6인치, 외부 6.2인치다. 두 스마트폰의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 픽셀 폴드는 접었을 때 두께가 12㎜로 폴드4 두께(16㎜)보다 약간 얇다는 점을 제외하면 같은 수준이다.


"픽셀 폴드가 크기가 더 작고 가볍다"는 답변은 오답인 셈이다. 바드를 직접 학습시켜봤다. 바드에게 각각 픽셀폴드와 갤럭시Z 폴드4의 무게와 스펙을 물어본 뒤 올바른 답을 내놓는 것을 확인한 다음 동일 질문(크기와 무게 비교 요청)을 한 후에야, 비로소 픽셀 폴드가 더 무겁다는 답변을 받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후속 질문에서 바드는 또 다시 가격 정보를 잘못 제공하는 등 오류가 이어졌다. 바드는 두 스마트폰 중 더 뛰어난 제품을 추천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적합한 제품은 사용자의 개별 요구 사항과 선호도에 따라 달라진다"며 "얇고 가벼운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을 찾고 있다면 구글 픽셀 폴드가 좋은 선택이며, 성능이 뛰어난 프로세서와 다양한 카메라를 갖춘 스마트폰을 찾고 있다면 갤럭시Z폴드4가 좋다"고 추천했다.
성급하게 내놨나…바드, 아직 정확도·신뢰도 떨어져

이어 "쿨 '해변의 여인'보다 더 신나는 여름음악 작곡해줘"라고 질문해봤다. 바드는 코러스가 담긴 1·2절 분량의 노래 가사를 만들어냈지만 음표가 제시된 악보 결과물은 가져다주지 못했다.

바드는 챗GPT보다 빠른 속도로 한국어 답변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뛰어났지만, 답변 품질에 대한 만족도는 아직 다소 떨어지는 듯했다. 잦은 실수를 연발하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피차이 CEO는 바드를 대중들에게 공개하며 "현재 사용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들은 아직 한계가 있는 초기 기술"이라며 "구글은 앞으로도 관련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며 품질을 중시하고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며 AI 원칙을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전 세계 검색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지만, 지난해말 챗GPT가 출시되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기존 검색 시장 점유율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챗GPT 대항마로 구글 바드가 상용화되면서 생성형 AI를 둘러싼 전쟁은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가 내놓은 주요 AI 챗봇은 바드와 챗GPT(오픈AI), 빙(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오는 7월께 ‘하이퍼클로바X’라는 이름의 언어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며 카카오 역시 올 하반기 ‘코GPT’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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