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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삼수 도전하는 디앤디파마텍…'기업가치 1조→3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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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5월 12일 10: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바이오벤처기업 디앤디파마텍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5월 상장 예비 심사를 거래소에 청구한다. 디앤디파마텍은 파킨슨병 치료제 물질 개발이 좌초되자 비만·당뇨·지방간 치료제 등 ‘플랜B’를 가동했다. 최근 비만 치료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커진 만큼 올해가 상장의 적기로 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이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거래소의 심사 기간이 통상 두 달 정도 걸리는 만큼 늦어도 9월 초에는 심사 승인을 받아 10월쯤 상장을 완료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디앤디파마텍은 2020년과 2021년에 코스닥 상장을 도전했으나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 결과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면서다.

디앤디파마텍은 비만과 당뇨, 지방간 치료제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세번째 상장에 도전한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제약업계의 트렌드가 항암 및 전염병 치료에서 비만 등 미용 중심으로 변하는 현상을 반영한 결정이다.

비만 치료제는 GLP-1이라는 호르몬의 발견에서 시작됐다. GLP-1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주로 당뇨병 치료에 사용했으나 GLP-1이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살 빠지는 당뇨약’으로 인기를 얻었다.

비만 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릴리(Eli Lilly)의 기업가치는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체중 14kg을 단시간에 감량한 한 비법으로 노보디스크의 ‘위고비’를 꼽기도 했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멧세라(MetSera)와 당뇨·비만 경구형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멧세라로부터 계약금 130억 원을 지급받고, 개발 성과에 따라 최대 5500억원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상장에 성공하기 위해 작년에 비해 기업가치를 절반 이상 낮춰다. 디앤디파마텍은 2021년 장외시장에서 주당 8만원 대로 거래되면서 시가총액이 7000억원대에 달했다. 회사 측은 상장 시 기업가치 1조원대를 목표로 했으나, 국내 바이오기업의 주가가 하락하고 상장 예비 심사에 두 번 연속 탈락하면서 주가가 1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 장외 거래가격은 2만원 대로 시가총액은 2000억원대에 형성돼있다.

이 회사는 기업가치 2500억~3000억원 대로 예비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할 때보다 절반 가까이 몸값을 낮췄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상장에 성공하지 못하면 사실상 국내 증시 입성을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공모가를 낮출 것”이라며 “치료 가능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파킨슨병 치료제 대신 빠르게 성장하는 비만치료제를 내세워 예비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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