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오재원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공개 저격했다.
오재원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남성지 'DEN'과의 인터뷰에서 "이건 꼭 넣어주셨으면 좋겠다"며 "난 이제 일반인이니까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분을 너무 싫어한다"며 "우리나라를 빛내고 '코리안 특급'이라는 말을 만들어 낸 창시자"라고 설명해 대상이 박찬호임을 알게 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서 그분을 응원했던 그 마음을,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계속해 오재원은 "한 번씩 나와서 해설하면서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해설을 할 때는 말이라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찬호의 야구 해설에 대해서도 "'저 수비 아쉽다', '내가 볼 땐 이렇다'라는 무책임한 말들을 너무 쉽게 한다. 그로 인해 한 순간에 선수들의 이미지가 쌓이는 게 정말 싫다"고 말했다.
이어 "해설은 제삼자다. 해설의 목적인 시청자에게 정확한 팩트와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재원의 공개 저격으로 두 사람의 과거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찬호는 국내 복귀 후 2012 시즌 오재원과의 승부에서 몸 맞는 공을 두고 시비가 붙은 바 있다.
이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해설자로 등장한 박찬호는 예선전 경기 도중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서자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과거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박찬호는 "풀카운트 승부였는데 오재원이 땅볼을 쳤다. 그런데 발에 공이 맞았다고 우겨 파울로 인정됐다. 안 맞은 공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재원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그러자 오재원은 "절대로 그런 적이 없다. 박찬호의 발언을 듣고 잠을 못 잤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박찬호 선배 앞에서 '액션'을 할 배짱이 없다"고 했다.
이후 박찬호는 대만과의 결승전 중계에서 다시 오재원을 언급하며 "후배를 힘들게 한 것 같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해가 풀렸다. 팬들이 내 홈페이지에 당시 경기 장면을 캡처해 보내줬다"며 오재원이 타구에 맞았다고 인정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