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Pixel Fold)'를 전격 공개하며 폴더블폰 선두주자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가격은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보다 0.99달러 싼 1799달러(약237만8000원)부터다. 당장 국내에 출시되지 않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갤Z폴드4와 무엇이 다를까…구글 '픽셀 폴드' 첫 공개
구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개최하고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선보였다.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2019년 첫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시장 점유율 80%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이다. 그간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잇따라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글로벌 빅테크로는 구글이 처음이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4개국에 공식 출시되며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픽셀폴드는 갤럭시Z폴드4와 비슷하게 옆으로 접는 형태다. 내부 화면이 7.6인치, 외부 화면이 5.8인치다. 접었을 때는 크기는 가로 79.5㎜, 세로 139.7㎜, 두께 12.1㎜로, 갤럭시Z폴드4보다는 확실히 얇다. 내부 화면 크기는 갤럭시Z폴드4와 같지만 가로와 세로 비율이 달라 체감상 더 넓은 화면을 제공한다. 픽셀폴드에는 구글의 자체 제작 칩인 텐서 G2가 탑재됐다. 외부 후면에 4800만화소 메인 카메라, 1800만화소 초광각, 1800만화소 망원 카메라 등 3개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갤럭시Z폴드4와 유사한 카메라 성능이다. 배터리 용량은 삼성 제품보다 조금 많은 4727~4821㎃h. 무게는 283g으로, 삼성 제품보다 20g 무겁다.
삼성 장악한 폴더블폰 시장 '지각 변동' 일으킬까
소프트웨어 강자인 만큼 구글은 픽셀 폴드에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최적화했다. 화면을 분할해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특히 내부 화면에서 영어를 입력하면 외부 화면에는 다른 언어로 번역해주는 기능인 ‘듀얼 스크린 번역 기능’도 적용했다. 화면을 펴고 번역기를 활용하면 외부 스크린에 번역된 문장이 보이는 식이다.
구글은 픽셀 폴드의 내부 기기에 50여개 이상의 앱을 최적화했고, 연말 업데이트될 안드로이드14 운영체제(OS)를 기능을 개선할 방침이다. 구글은 "픽셀 폴드를 통한 모든 폴더블 경험은 안드로이드 OS를 통해 구현된다"며 "픽셀과 안드로이드를 통해 우리는 넓은 화면과 함께 거대한 발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구글은 또 첫 태블릿인 '픽셀 태블릿'도 출시했다. 가격은 499달러(약 66만원)부터다.
구글이 픽셀 폴드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 대비 50.5% 늘어난 2140만대 규모로 전망했다. 구글이 폴더블폰 전쟁에 참전하면서 삼성전자가 내놓을 신제품 '갤럭시z플립5'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격화하는 폴더블폰 시장 경쟁에 대응해 당초 예정보다 이른 시기인 오는 7월말께 갤럭시z플립 언팩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