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巨野에 손 벌린 홍준표 대구시장 "달빛내륙철도 예타 면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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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나 달빛내륙고속철도(광주 송정~서대구), 대구신공항 등 지역 사업에 대한 예산 협의를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홍 시장은 “(예산 지원이 이뤄지면) 대구에서도 민주당 표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달빛고속철도 관련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두 사람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만나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자신의 공약인 달빛고속철도의 조기 착공을 요구하며 “달빛고속철도가 영호남 소통과 화해, 동서 교류라는 상징성이 있다”며 “일부 멍청하고 무식한 애들은 철도 포퓰리즘이라는 말을 하겠지만,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동서 화합이라는 게 얼마나 나라 발전에 중요한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달빛고속철도는 민주당이 주력했던 사업”이라며 “조기 착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철도 포퓰리즘’을 비판한 홍 시장은 정작 이 대표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표 계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가 “민주당이 정기 국회 전에 대구시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예산 편성에 도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제안하자 “그러면 대구에서도 아마 민주당 표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화답했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달빛고속철도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시장은 이날 이 대표와 여야 협치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내비쳤다. 그는 “대통령실에 있는 사람이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른다”며 “민주당은 현안을 처리하는 게 속도감이 있는데, 국민의힘은 정치권에 30년 있었는데 잘못하고도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을 본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대표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고 조롱했다.

이후 이 대표는 경남 양산으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지역에 최근 개업한 서점 ‘평산책방’을 찾아 책을 구입한 뒤 사저로 이동해 비공개 면담을 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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