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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노조 "임금 5.5% 올려달라"…쟁의조정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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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노사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노조가 쟁의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10일 한국노총 금속노련 삼성엔지니어링 노동조합 &U(엔유)에 따르면 노조는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지난해 12월 12일 회사에 임금 교섭을 요구했다. 이후 같은 달 2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1월 18일 1차 본교섭이 시작됐다. 하지만 노사의 입장차는 컸다. 결국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10일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더 이상 합의점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노조는 2021년 6월 설립됐으며, 지난해 회사와 4개월간 교섭 끝에 삼성엔지니어링 사상 최초로 노사 단체협약 체결을 끌어낸 바 있다. 앞서 2017년 민주노총 전국건설기업노조 산하 삼성엔지니어링지부가 출범한 바 있지만 단체교섭을 맺지는 못했다.

노조는 10일 16차 교섭에서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같은 날 중노위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는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받으면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10일간 노사 양측에 중재를 시도한다. 노사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조정중지를 결정하게되며, 이후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기본급(Base-up) 5.5% 인상 △Pay-Zone 상향 조정 △리프레시 휴가 3일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임금이다.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작년 영업이익 7030억 원으로 재작년에 비해 약 40% 정도 증가했다"며 "그런데도 회사는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Base-Up 2.0%를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금인상률이 삼성전자의 인상률을 따라 한 것이라고도 성토했다. 노조 측은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 경영 위기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며 "임금 협상에서 관계사의 눈치를 보는 회사의 행태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노위 조정이 결렬될 경우, 본격적인 단체행동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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