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JMS) 측이 신도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피해 사례를 접수하여 법적 대응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10일 한경닷컴이 단독 입수한 JMS 공문에 따르면 "선교회는 지난 3월 3일 넷플릭스 방영 이후 지속되고 있는 방송 및 언론으로 인한 명예훼손, 피해 사례에 대한 보상 등 법적 대응을 위해 피해 사실 진술서를 받고자 한다"면서 의견 진술서 양식을 첨부해 각 교회에 발송했다.
JMS 측이 언급한 넷플릭스 방영 콘텐츠는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이다. 총 8부작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만들어진 '나는 신이다'는 3회 분량 동안 JMS 총재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혐의를 집중 조명했다. 피해자 메이플은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는가 하면 정명석의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MBC 'PD수첩', SBS '그것이 알고싶다' 등에서도 JMS를 집중 조명하는 방송을 선보였다.
JM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도들에게도 관심이 쏠렸고, JMS 신도의 자녀로 알려진 그룹 DKZ 멤버 경윤은 결국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배우 강지섭 역시 과거 JMS 신도였지만, 현재는 탈퇴했다는 사실을 해명해야 했다.
JMS 측이 공지한 '피해 사실 진술서 작성 안내'에 따르면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지속해서 섭리사를 음해하는 언론과 여론으로 인해 JMS 모든 회원은 물질적,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회원 신상 정보가 무차별 공개됐고, 선교회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학교, 가정, 직장, 사업 등 삶의 터전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된 것은 인권침해이기에 강력한 법적대응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첨부 진술서 양식에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적고, 사진, 동영상 등 증거 자료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경닷컴이 JMS 측에 문의했지만 답하지 않았다.
정명석은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지만 추가적인 성폭행 피소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정명석을 고소한 여성은 총 9명이다.
또한 정명석의 조력자이자 JMS 내 2인자로 불리는 정조은(본명 김지선) 역시 오는 6월 9일 첫 재판을 받는다. 정조은은 여신도들을 정명석에게 안내하고, 정명석의 준유사강간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