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24살에 삼성전자를 다니다 사표를 냈어요. 회사에서 별명이 '걸어다니는 종합병동'이었죠. 체력이 약해 툭하면 아파서 병원을 다녔거든요. 운동치였던 제가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매력에 푹 빠졌죠. 퇴근후에 안해본 운동이 없을 정도였어요. 그러다 제대로 운동을 하고 싶어 지도자 자격증에 도전했죠.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퍼스널 트레이너가 되겠다고 하니 처음엔 다들 놀랬어요. 그 이후 여성 전용 PT샵을 열었고, 때마침 코로나 시기에 바디프로필 열풍이 불었죠. 이제는 프로 대회에 나가 우승도 하고 바디프로필 장인 소리도 듣는 답니다.(웃음)
번듯한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성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답답한 회사를 그만두고 만난 자영업의 세계는 정글과 같았다. 그중에서도 헬스 트레이너에 대한 시선은 냉혹했다. 단순히 숫자만 세주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한 청년이 그 선입견을 부수기 위해 도전장을 냈다. 꼼꼼한 회원 관리는 물론 운동에 대해 상세한 피드백 줬다. 굶어서 빼는 다이어트가 아닌 몸의 매력을 알게 해주는데 초점을 뒀다. 그러자 운동을 안하던 여성들 사이에서 '바디프로필 1타 강사'로 입소문이 났다. 이제는 자신의 이름을 건 PT샵과 바프 전문 의상 브랜드도 선보였다. 운동 플랫폼 '콰트'에서 활동 중인 정서진(32) 씨의 이야기다.
Q.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콰트'에서 피트니스 강사로 활동중인 정서진(32)입니다. 여성전용 PT샵 대표 겸 트레이너를 하고 있습니다. 피트니스 선수로 비키니 종목과 클래식모델 종목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게되니 자연스럽게 바디프로필 촬영도 많이 하고 있죠. 전문의상 브랜드도 운영하면서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웃음)"
Q. 어떻게 피트니스일을 하게 되셨나요.
"20대에 삼성전자에서 디자이너로 일했어요. 취직을 하고 나니 업무가 고되 체력이 많이 떨어졌죠. 툭하면 아파서 병원을 다녔어요. 당시 동기들은 저보고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고 불렀죠. 운동은 해본적이 없어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등산을 시작했어요. 이후 △스노우보드 △웨이크보드 △클라이밍 △발레 △재즈댄스 △프리다이빙 △스쿠버다이빙 △카약 △패들보드 △러닝 △볼링 △수영 △필라테스 △요가 △폴댄스까지 안해본 운동이 없을 정도로 땀을 흘리는 매력에 푹 빠졌죠. 자연스럽게 몸을 가꾸기 위해 식단 조절까지 하면서 더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지도자 자격증까지 따고, 2015년에 회사에 사표를 냈습니다."
Q. 피트니스 트레이너로 전직하셨군요.
"처음에는 프리랜서 강사로 일했어요. 일하다 보니 필라테스나 요가쪽에는 여성 회원이 많았지만, 웨이트쪽에는 상대적으로 적더군요.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여성들의 인생 숙제인 다이어트를 무작정 굶거나 덜먹어서 살을 빼는 것이 아닌 운동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게 목표였습니다. 미디어에서 내세우는 획일화된 미의 이미지에 나를 맞추는게 아니라 각 개인의 미를 찾을 수 있게끔,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PT샵 이름처럼 나의 숨은 매력을 '노크'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죠."
Q. 트레이너의 인식을 깨고 싶으셨다고요.
"단순히 숫자만 세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컸어요. 코치들도 자기개발은 물론, 회원과의 소통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레슨때마다 운동일지를 작성해, 내가 한 운동이름과 무게 횟수와 피드백을 남겼죠. 그러면 개인운동을 할때 더 효과가 크거든요. 그냥 시켜서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동작을 하고, 어디에 자극이 오고, 효과가 나는지 알려주면서 운동효과를 높였죠."
Q. 평소 일과는 어떤가요.
"여성전용 PT샵을 운영한지 이제 2년차입니다. 오전 7시 출근해서 밤 11시에 퇴근하죠. 오후시간대는 수업이 없을때는 개인시간을 보내요. 운동을 하거나 운영업무를 하죠. 월~토요일은 레슨을 합니다. 매월 평균 150개 정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죠. 회원들의 운동일지, 피드백을 하죠. 레슨이 끝난 토요일 저녁이나 일요일은 바디프로필이나 대회 준비를 하는 회원을 위한 서포트나 스터디를 위해 세미나나 워크샵을 갑니다. 현재 평균 35명의 회원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재등록률이 90% 이상이죠."
Q. '바디프로필 1타 강사'로 입소문이 났습니다.
"운동이 습관이 되기전까지는 꾸준히 운동을 하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벅찹니다. 단기 중간 목표를 해드리고 있죠. 목표가 있고, 그것을 달성하면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내 몸이 바뀌는 것을 보면 즐거움을 느끼죠. 그렇게 되면 운동과 식단 조절도 습관이 만들어 집니다. 바디프로필은 그러기 위한 '트리거 포인트' 입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강박없이 건강하게 식이를 하죠. 그 과정속에서 몸이 만들어지면 기념으로 멋지고 예쁘게 촬영도 하죠. 세상에 완벽한 바디는 없으니까요."
Q. 수상 경력이 화려합니다.
"국내 대표 피트니스 대회인 나바(NABBA)에 4월 참가해 비키니 모델 톨 부문에서 1위를 했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기 위한 단기목표로 대회만한 것이 없어요. 목표를 완주하고 매일매일 루틴을 해내면 성취감과 자존감이 높아지죠. 몸을 만드는 보디빌딩은 끝이 없어요. 대회에 나갈때마다 성장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기 위해 도전하죠. 이 세상에 내마음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잖아요. 유일하게 몸 만드는 것만큼은 노력만큼 결과가 나옵니다."
Q. '바프장인'으로 불린다고요.
"보디빌딩 대회 준비로 바디 프로필을 찍었습니다. 찍다보니 재미가 있어 그 이후로 한달에 5~6번은 찍었죠. 어느덧 100회가 넘었습니다. 지금은 바디프로필을 찍을때 제 포즈를 따라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더군요. 자연스럽게 바프장인이라는 별명이 붙여졌어요.(웃음)"
Q. 바프를 잘찍는 비결이 있을까요.
"몸을 잘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중요한 건 나와 맞는 스튜디오를 찾아야 합니다. 이후에도 △컨셉 △포즈 연구 △헤어&메이크업 △의상 △태닝 △왁싱 등 할 것이 많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죠. 긴장을 하면 사진에 드러나거든요. 촬영날에는 공주놀이를 하러 간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합니다.(웃음)"
Q. 피트니스 센터 팁이 있나요.
"△첫번째로 니즈를 파악해야 합니다.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성취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 트레이너의 미션입니다.
△두번째는 이 직업은 서비스업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트레이너가 서비스업이라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정 회원 없이 계속 신규회원만 오고 떠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재등록률이 낮을 경우에는 본인의 서비스업에 대한 자질을 의심해야 합니다. 기분에 좌우되지 않고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 드리면서도 엄격함도 갖춰야 하죠.
△마지막으로는 계속 공부하고 성장해나가려는 노력이에요. 이건 피트니스업종뿐만아니라 모든 업종에 포함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내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계속 성장하고, 발전해나가야 나의 커리어와 가치도 올라가니까요."
Q. 제2인생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을 반납하면서 제2 인생을 준비했습니다. 무턱 대고 사표를 던지기 보다는 어느정도 준비가 되고 자신감이 생기면 꿈을 이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하지만 회사를 다닐 때보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벌겠다는 헛된 꿈은 금물이죠. 자영업자는 절대로 '프리'하지 않아요. 일은 더하고, 돈은 덜 벌때도 많으니까요. 직장을 다닐때가 워라밸이 더 나을 수도 있죠. 회사를 그만둔다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나의 꿈을 이루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살고 싶은 이들에게는 추천합니다. 사업을 하기 전에는 △고정지출과 △마케팅비용 △인건비 등을 따져보고, 어느정도 현실적으로 바라본 뒤 도전 하세요. 코로나나 불경기 같은 변수도 고려해야 합니다. 세상은 만만하지 않으니까요.(웃음)"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평생 직장이 사라진 시대, 여러 직업을 가지는 'N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N잡 뿐만 아니라 NEW잡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방준식의 N잡 시대>는 매주 일요일 연재됩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면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볼 수 있습니다.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