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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참전…판 커지는 폴더블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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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첫 폴더블폰이 이달 열리는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에서 베일을 벗는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내놓는 가운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 구글까지 참전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1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구글 I/O에서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개한다. 정식 출시는 다음달로 예상된다.

최근 외신 등을 통해 공개된 예상 이미지를 보면 픽셀 폴드는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시리즈처럼 안으로 접는 인폴드 방식을 채택했다. 크기는 펼쳤을 때 세로 139.7㎜, 가로 158.7㎜다. 갤럭시Z폴드4는 세로 155.1㎜, 가로 130.1㎜다. 대각선 길이는 7.6인치로 전체적인 디스플레이 크기는 비슷하다. 픽셀 폴드의 무게는 283g으로 갤럭시Z폴드4보다 20g 무겁다.

후면에는 4800만 화소 기본 카메라와 108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망원 카메라를 장착했다. 전면에는 800만 화소 셀피 카메라를 내장했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h(밀리암페어시), 메모리는 12기가바이트(GB)다. 저장 용량은 256GB, 512GB 두 가지로 나올 전망이다. 출고가는 256GB가 1799달러(약 240만원), 512GB는 1919달러(약 256만원)로 예상된다.

폴더블폰 시장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주도해왔지만, 중국 업체들도 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공개하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비보는 지난달 20일 갤럭시Z 시리즈를 겨냥한 비보X폴드2와 비보X플립2를 공개했다. 오포 역시 조만간 파인드N2 플립을 내놓는다. 중국 화웨이는 지난 3월 폴더블폰 메이트X3를 선보였다.

구글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다른 업체들과 다른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구글은 자체 제작한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를 내놓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 픽셀 시리즈는 안드로이드 OS를 위한 일종의 ‘레퍼런스폰’ 역할을 한다. 그동안 폴더블폰에 최적화한 사용자환경(UI)·경험(UX)을 주도한 것은 삼성전자다.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자체 제작한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구글이 직접 폴더블폰을 내놓으면서 접는 환경에 알맞은 기능이 OS 단계에 내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 상태지만 폴더블폰은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2140만 대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5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27.6%에 이른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의 비중은 지난해 1.2%에서 2027년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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