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국빈 미국방문 후속 조치와 관련해 "양국 공동번영과 미래세대를 위해 방미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할 수 있도록 10대 분야 후속 조치 추진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번 미국 국빈 방문으로 한미 간 확고한 첨단기술 동맹·문화동맹 등의 기반을 구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첫 번째 과제로 반도체를 꼽았다. 그는 "차세대 반도체, 첨단 패키징, 첨단 소재·부품·장비 등 3대 유망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프로젝트 및 민관 협력 포럼 신설 등을 추진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동맹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반도체 법(CHIPS Act)과 관련해선 "우리 기업 부담과 불확실성을 줄여준다는 방향에 대한 합의를 토대로 잔여 쟁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상호 이익을 제고하기 위해 긴밀한 협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올해 하반기 한미 국가안보 회의(NSC) 간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 구축으로 반도체·배터리·바이오·양자·디지털 등 5대 분야의 기술 협력과 국내 클러스터 발전도 진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방미 기간 유치한 59억 달러의 조기 투자를 끌어내는 작업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또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이와 유사한 글로벌 혁신 특구를 국내에 조성해 나가겠다"며 "전면적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특례를 도입, 현 규제자유특구를 획기적으로 고도화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한국형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규제자유특구를 중심으로 올해 중으로 2~3곳을 글로벌 혁신 특구로 지정하고, 오는 2027년까지 총 10개의 혁신 특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해외 수주 35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해외 건설·플랜트·원전·친환경사업 등 4대 분야의 15대 핵심 프로젝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추 부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등과 같은 메가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초기사업 선점 및 후속 사업의 지속적 수주를 위해 정부 간(G2G)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계약체결이 예상되는 중동지역의 대규모 플랜트 사업에 대한 외교·금융지원을 적기에 추진하고, 그린수소·해수 담수화·온실가스 국제감축 등과 같은 친환경 진출 확대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들도 '해외인프라 금융투자 협의체'를 가동해 공동투자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그밖에 오는 15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제3차 협상에 대해 "경제협력·공급망 등 분야에서 우리의 핵심 이익을 관철하고,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우리 입장을 최대한 반영시켜 나가겠다"며 "올해 하반기 부산에서 개최되는 4차 협상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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