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 웹툰 플랫폼 기반 엔터테인먼트사업을 확장하겠습니다.”
네이버웹툰 일본 사업을 총괄하는 김신배 라인 디지털프런티어 공동대표(사진)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향후 10년은 웹툰 플랫폼 활성화에 집중한 지난 10년과는 다른 전략을 펼 것”이라며 “웹툰을 ‘영상화’ ‘굿즈화’하는 엔터테인먼트사업에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 일본 서비스인 라인망가는 지난달 10주년을 맞았다.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2013년 4월 출판 만화를 전자책으로 서비스하는 앱을 내놓은 게 시초다. 김 대표는 “세계적으로 일본 만화 팬덤이 늘고 있다”며 “일본 웹툰을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로 제작하거나 굿즈(상품)로 만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터테인먼트사업은 웹툰 지식재산(IP) 비즈니스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창작자와 플랫폼의 공동 사업 기회를 늘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라인 디지털프런티어는 지난해 3월 소프트뱅크 계열사 이북이니셔티브재팬을 인수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북이니셔티브재팬이 소유한 전자책 플랫폼 이북재팬이 서비스하는 작품은 80만 권에 달한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재팬과 연동하면서 웹 만화 이용자 유입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2월 기준 라인망가 하루 유료 이용자는 전년 동기보다 60% 증가했다. 라인망가는 올해 1월 앱 다운로드 4000만 회를 넘어서며 일본 최다 다운로드 만화 앱이 됐다.
라인망가가 웹툰 IP를 영상으로 만드는 작업도 잘 진행되고 있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 20여 개에 달한다. 지난해 7월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일본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재팬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통합거래액 기준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 1위에 올랐다”며 “라인망가는 독점 및 선연재 작품을 1100개 이상 늘리면서 고정 팬을 더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웹툰을 연결고리로 한 한국과 일본 간 공동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웹툰이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로 제작되는 사례도 나올 것”이라며 “한·일 교류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했다.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대표는 “당장 검토 중인 것은 없지만 제작사든 플랫폼이든 사업에 도움이 된다면 M&A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웹툰 시장 영토를 넓혀가겠다”고도 했다. 네이버웹툰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해 기준 8560만 명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