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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짙어지는 美 경기침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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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리면 문 닫는 은행을 또 보게 될 겁니다.”(스티브 므누신 전 미국 재무장관)

미국판 다보스포럼이라고 불리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가 지난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다. 이곳에서 만난 전 세계 석학과 글로벌 기업인들은 연일 경기 침체 가능성에 강한 우려를 쏟아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Fed)이 또 한 번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실물경제가 이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란 점에 집중했다. 중소은행을 중심으로 신용경색이 발생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이 떠안을 수 있어서다.

이번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행사 기간은 Fed의 연방공개시장회의(FOMC) 정례회의 시점과 겹쳤다. 참석자들은 실시간으로 FOMC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소식을 전해 들었다.
실물경제 위기로 이어져
FOMC의 금리 인상 소식에 세계 경제·금융계 리더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시스템 위기와 실물경제 둔화 가능성이 커져서다. 므누신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연 5% 수준의 기준금리는 미국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를 이끌고 있는 에마뉘엘 로망 최고경영자(CEO)는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1~1.5%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역은행을 중심으로 한 은행시스템의 위기는 신용경색으로 이어지고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란 전망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관련 자산이 약 2조2000억달러에 이르는 만큼 앞으로 사태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국을 대표하는 소매금융사 웰스파고를 이끌고 있는 찰리 샤프 CEO는 “지역은행의 신용위기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악화한다는 피드백이 나오고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자산의 손실은 장기간에 걸쳐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드 렘킨 캐니언파트너 CEO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부서진 기차”라며 “최악의 침체기에 빠지기 직전”이라고까지 표현했다.
고물가 저성장 시대
반면 Fed의 물가상승률 2%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Fed가 현실 불가능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강행하면서 실물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성장은 둔화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은 원하는 만큼 빨리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므누신 전 장관도 “물가상승률이 4%대까지는 내려가겠지만 (Fed가 목표로 하는) 2%까지 내려가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가 쉽사리 잡히지 않는다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의장은 3일 FOMC 직후 “더욱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타당하다면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불행히도 올해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고금리 시대의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한 가지 교훈에 대해선 만장일치로 공감했다. 낙관론을 버리고 당장 현금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이들은 이미 세계 시장에 겨울이 닥친 것을 체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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