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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김익래 "국민·주주께 부담드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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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사퇴를 결정한 것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급락 사태가 그룹의 평판까지 훼손할 정도로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태와 관련해 김 회장은 어떠한 불법도 없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에선 김 회장이 주가조작을 사전에 인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잇달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고객인 개인투자자들 중심으로 키움증권 불매운동 조짐이 나타나고, 다우키움그룹 핵심 계열사인 키움증권이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게 됐다.
○“법적 문제없지만 책임지겠다”
김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법적 문제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했으나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주와 국민에게 모두 부담을 주는 일이라 법적 문제가 없더라도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가 폭락 직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 매매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 주(605억4300만원 규모)를 매도했다. 이날은 SG증권발 주가 급락 사태가 발생하기 2거래일 전이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사전에 주가조작을 인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특히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김 회장의 ‘배후론’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라 대표는 김 회장 지분을 사간 매수자가 대규모 반대매매를 촉발하는 매도 물량을 내놓고 한편으로는 공매도를 쳐 수익을 올렸다고 했다.

김 회장 측은 매도 일자를 정한 것이 아니라 매수자의 일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블록딜은 4월 초부터 진행돼 외국계 증권사들을 상대로 접촉이 이뤄졌으며, 주관사로 선정된 한 곳이 지난달 19일 내부 심의를 완료하자 거래하게 됐다는 게 김 회장 측 설명이다.
○기부금, 금융사기 예방에 사용
김 회장이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인 키움증권은 사업에 타격을 받았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키움증권 보이콧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당국까지 나서면서 부담이 더 커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해 김 회장과 라 대표의 연루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 키움증권은 매도 물량이 출회된 SG증권과 차액결제거래(CFD) 계약을 체결한 주요 증권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회사에 큰 부담이라고 김 회장은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자본시장 선진화 관련 재단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구제와 금융사기 예방에 쓰이도록 하기 위해 605억원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키움증권 측은 전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기부금 운영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키움증권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영웅문’을 앞세워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 증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리테일 시장 점유율은 30.1%, 해외주식 점유율은 38.7%에 달한다. 리테일 점유율이 오르면 전 직원에게 상여금을 지급할 정도로 리테일은 키움증권의 핵심 수익원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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