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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울진에 1호 SMR 건설…630조원 시장 공략 위한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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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군은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SMR)을 도입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탄소중립 선도와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서라고 4일 설명했다. 울진군은 이날 국내에서 처음으로 SMR 도입 계획을 밝혔다. 원전업계는 “2035년 63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SMR 시장에서 한국과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부터 산단에 전력 공급

울진군은 지난해부터 조성 중인 원자력수소국가산업단지에 뉴스케일파워의 SMR 6기를 지어 산단에 필요한 전력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울진군은 죽변면 후정리 일대 158만㎡ 부지에 원자력과 수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뉴스케일파워의 SMR이 정부 인허가 과정을 거쳐 준공되면 2030년께부터 산단에 입주하는 기업들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SMR 도입은 사업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SMR을 지어 친환경 전력을 산단에 공급하고, 나머지 부지에는 SMR을 기반으로 한 수소 관련 기업을 유치해 원전과 수소 중심 산단을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계속 맺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진군은 지금까지 한국원자력연구원 포스텍 등 연구개발(R&D) 기관,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한 기업들과 산단 입주 관련 MOU를 맺었다.
○글로벌 SMR 시장 진출 교두보
울진군이 도입하는 뉴스케일파워의 SMR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2020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설계 인증을 받았다. 이 회사가 설계한 SMR은 물만으로 원자로를 냉각할 수 있어 사고로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도 안전하다. NRC에 따르면 다른 회사 SMR의 중대사고율은 10억 년에 1회꼴인 데 비해 뉴스케일파워의 SMR은 30억 년에 1회꼴이다. 손 군수는 “뉴스케일파워의 SMR이 현존하는 SMR 중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에 따라 이 SMR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울진 국가산단 SMR 건설에는 한국 기업의 참여가 확실시되고 있다. 발전소 운영 사업자는 GS에너지로 정해졌다. 여기에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물산 등이 각각 SMR 모듈 제작과 시공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에 1억4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삼성물산(7000만달러)과 GS에너지(4000만달러) 등도 뉴스케일파워의 주요 주주다. 한국 기업들의 지분율은 15%로, 최대주주인 미국 플루오르에 이어 2대 주주다.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뉴스케일파워는 SMR 관련 기술의 제공자 역할만 할 것”이라며 “한국 회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MR 시장 두고 세계는 물밑 전쟁 중
한국 내 첫 SMR 도입이 국내 기업들의 SMR 제조·시공·운영 능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추가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크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이번 울진 SMR 건설을 통해 한국의 SMR 관련 기술의 국산화율이 7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은 급성장이 예상되는 SMR 시장을 놓고 개발과 도입에 분주하다. 약 20개국에서 SMR 발전소 건설을 논의 중이며 미국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의 70개 업체가 SMR 개발에 뛰어들었다. 미국과 캐나다는 민간 기업 주도로, 러시아 중국은 정부 주도로 SMR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기업에만 맡겨두지 않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 에너지부(DOE)로부터 14억달러(약 1조9000억원)를 지원받아 2029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아이다호주에 SMR을 건설 중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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