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처인구 부동산 시장에 '반도체' 효과가 계속되고 있다. 처인구 집값은 6주 연속 올랐다. 다만 현지 공인 중개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 집값이 너무 가파르게 올라 현재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처인구 집값은 전주보다 0.28% 상승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집값 상승세는 6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삼성이 경기도 용인시에 300조원을 투자해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6단지' 전용 84㎡는 지난 1일 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면적대는 지난 1월 3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보다 1억2000만원이 뛴 것이다.
거래량도 늘었다. 반도체 관련 소식이 전해진 3월에만 215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126건)보다 70.63% 증가했다. 지난 1~4월에만 478건이 거래돼 작년 전체 거래량 994건의 48.08%를 차지했다.
집값이 오르면서 계약 취소건도 나왔다. 지난달 16일 관련 내용 발표 이후 이날까지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2~6단지 내 계약이 취소된 건수는 33건이다. 매도자가 계약을 취소하려면 계약금의 2배를 매수자에게 줘야하지만 집값 상승을 예상하고 계약을 파기한 것이다.
다만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오른 탓에 현재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처인구 남사읍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정부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거래가 반짝 살아났다가 다시 잠잠해졌다"며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수요자들도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고 했다.
용인시 수지구도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지구 집값은 이번 주 0.02% 상승했다. 광교신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했다. 수지구 상현동에 있는 '더샵수지포레' 전용 84㎡는 지난달 8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3월 거래된 7억27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뛰었다.
다만 경기도 전체로는 집값이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 집값은 0.09% 내려 전주(-0.12%)보다는 낙폭이 소폭 줄었다. 양주시(-0.45%)는 '공급 폭탄'에 하락했고, 수원 권선구(-0.32%), 용인 기흥구(-0.29%) 등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경기도 전셋값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셋값은 0.15% 내려 전주(-0.22%)보단 낙폭이 감소했다. 고양 일산서구(-0.49%)는 가좌동, 덕이동, 대화동 등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했고, 양주시(-0.48%)는 고암동, 고읍동, 광사동에서 전셋값이 내렸다.
다만 일부 지역은 전셋값이 올랐다. 하남시(0.13%)는 창우동과 풍산동에 있는 실수요자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성남 수정구(0.11%)는 위례신도시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뛰었다. 평택시(0.07%)도 가격이 상승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