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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 엇갈린 실적·주가 전망…네이버 '웃고' 카카오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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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대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과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는 실적 호조에 생성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나오는 반면 카카오는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만 ‘함박웃음’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3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달 10일 추정치(3059억원)에서 4% 증가한 수준이다. 1월 인수를 완료한 ‘미국판 당근마켓’인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의 연결 편입 효과와 ‘크림(KREAM)’ 등 주요 특화 커머스 사업의 수수료가 오른 영향이다. 네이버는 오는 8일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122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7% 감소했다. 지난달 10일 추정치(1300억원)보다 6%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발생한 SK C&C 데이터센터(IDC) 화재의 보상책으로 무료 이모티콘 3종 등을 지급한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4일 실적을 발표한다.

목표주가도 엇갈리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이베스트투자증권(25만원→27만5000원), 메리츠증권(24만원→26만원), SK증권(26만원→29만원) 등 세 곳이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반면 카카오에 대해선 KB증권이 기존 8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NH투자증권이 8만2000원에서 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렸다.
○증권가 “네이버, 서치GPT로 도약”

증권가는 네이버가 7월 출시할 생성 AI인 ‘서치GPT’(가칭)에 주목하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챗GPT 대비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더 학습시켜 토종 검색 서비스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며 “네이버는 이제 AI로 한 번 더 도약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서치GPT를 통해 네이버 쇼핑·페이·지도 등 기존 서비스가 고도화되면 e커머스와 광고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카카오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악재가 많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등 혐의로 지난달 초부터 금융당국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상장 자회사들의 주가 부진도 부담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 하향에 따른 광고·포털 사업의 기업가치 하락과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상장 자회사 주가 부진이 카카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힘을 싣고 있는 신사업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 등 기존 신사업의 성장 둔화로 2023년과 2024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 11.5% 하향 조정한다”고 분석했다.

네이버 주가는 올해부터 지난달까지 8.3%, 카카오는 9.4%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이 기간 11.9% 상승했다.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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