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의 여왕'이 월화드라마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채널A 월화드라마 '가면의 여왕'은 화려하게 성공한 세 명의 친구들 앞에 10년 전 그녀들의 거짓말로 살인자가 된 옛친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한 남자로 인해 인생의 소용돌이를 맞게 된 네 명의 친구들이 질투와 욕망의 전쟁을 그린다.
지난 2일 방송에서는 10년 전 도재이(김선아 분)를 성폭행한 ‘가면맨’이 송제혁(이정진 분)이라는 사실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앞서 주유정(신은정 분)은 송제혁에게 네 살 된 딸이 있다고 털어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때마침 사무장으로부터 온 전화를 받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간 도재이는 송제혁이 고유나(오윤아 분)의 전남편이자 딸의 친부라는 진실을 알게 돼 보는 이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 아내이자 딸 나나의 친모인 유나를 마주하게 된 제혁은 사색이 되었고, 레오(신지훈 분) 역시 과거 에이스바 마담이었던 유나의 등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유나는 “부부가 사이좋게 잘 사는 방법은 하나야. 서로 절대 비밀을 안 들키는 것”이라며 제혁을 경고하는가 하면, 제혁 역시 전 아내에 대해 “감옥에 있어요. 죄를 지었거든요. 잘못하면 거기서 여생을 보낼 수도 있죠”라고 협박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주유정의 집으로 향하던 최강후(오지호 분)는 10년 전 연인이었던 고유나와 마주치자 그대로 놀라 굳어버렸다. 유나가 재이에게 한 거짓말을 알게 된 강후는 재이에게 유나를 만났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누가 무슨 말을 하던 자신을 믿으라고 위로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제혁의 정체가 밝혀질까 불안해하던 재이는 유정과 제혁의 결혼을 만류했지만 “나 이젠 제혁 씨 없으면 하루도 못 살 거 같아. 그만큼 사랑해”라고 털어놓는 유정을 위해 결혼식까지 제혁의 정체를 비밀로 하기로 결심했다.
성폭행범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재이는 유나의 소유가 된 죽은 정 시장의 궁곡지구 땅을 되찾기 위해 최후의 방법을 선택했다. 그녀는 유정을 찾아가 정기호가 유류분 반환소송을 청구했다는 것을 알린 뒤 “언젠가 네 정체 드러나게 될 텐데, 다시 감옥 가도 괜찮겠냐”라며 평생 딸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협박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마지막 카드인 기윤철과 제혁이 이미 알고 있던 사이라는 것에 분노한 유나는 곧장 재이의 변호사 사무실로 달려갔다. 유나는 제혁이 유정에게 목적을 갖고 접근했다고 폭로, 두 사람의 결혼을 막으라고 전했다. 하지만 10년 만에 다시 문을 여는 엔젤스 클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재이는 유나의 말을 들은 체하지도 않았다. 그 순간, 테이블 위 사진 속 피 묻은 가면을 발견한 유나는 사색이 돼 궁금증을 유발했다.
유나는 전남편 제혁이 미국 집에 숨겨두고 간 가면과 재이를 성폭행한 범인의 가면이 일치한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그날 밤 2401호에서 재이를 성폭행한 남자, 10년간 도재이가 쫓았던 ‘가면맨’은 바로 송제혁이었던 것.
같은 시각, 유정과 제혁은 하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혼인 서약을 읽으며 서로를 향한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재이는 결혼식을 중단시키려는 유나의 행동에 얼굴을 찌푸렸고, 이내 ‘그놈이야. 송제혁, 네가 찾는 바로 그 가면의 남자’라는 유나의 문자를 확인하는 대반전 엔딩을 선사했다.
또한 10년 전 2401호에서 유정이 기도식을 찾아가 크게 싸운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그를 죽인 진짜 진범이 누구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면의 여왕’은 첫 회부터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전천후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가동시킨 ‘가면맨’의 정체가 4회 만에 밝혀지며 앞으로 스토리 전개를 어떻게 펼쳐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청률도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첫 방송 전국 일일 시청률은 1.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이었지만, 4회 방송은 2.4%까지 치솟았다. 회를 거듭할수록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가면의 여왕'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가면의 여왕'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