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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만 20만개…KF-21 글로벌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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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쌔~액’ 하는 전투기 엔진 굉음이 귀청을 때렸다. 1시간마다 전투기 시험 비행을 하는 곳 한쪽에 축구장 세 개 크기의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4.5세대 전투기 KF-21과 수출 상품으로 떠오른 FA-50 경공격기 점검 작업이 한창이었다.

KF-21은 한국이 개발 중인 첫 초음속 전투기다. 국방부 산하 방위사업청과 KAI가 손잡고 8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방산업계는 이 전투기가 ‘K방산 전성시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자유 진영 무기고’로 급부상한 한국이 글로벌 방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산업연구원과 방위산업 전문지 에비에이션위크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무기 획득 예산은 6800억달러(약 912조원)로 집계됐다. 2027년 7000억달러(약 940조원), 2032년엔 7500억달러(약 100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은 세계 방산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자랑한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무기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3~2017년 1.3%에서 2018~2022년 2.4%로 높아졌다. 점유율 상승률이 무기 수출 상위 10개국 가운데 1위다. 한국은 K-2 전차, K-9 자주포, FA-50 등을 토대로 지난해 사상 최대인 170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을 공언했다. 한국 방산업체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신속한 생산 능력 등을 앞세워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뛰고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강구영 KAI 사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들이 독일 방산업체를 집중적으로 밀고 있다”며 “글로벌시장 공략은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사천=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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