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대표 기업들의 주가 수준이 청산가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의 고평가 여부를 가리는 주가수익비율(PER)도 선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순이익과 현재 주가(2일 기준) 수준을 비교한 코스피지수 PER은 13.3배로 집계됐다. 지난해 11.1배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 지난해 1.1배보다 하락했다.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주요 기업만 비교하면 PER은 11.3배, PBR은 0.9배였다. 작년에는 PER이 9.8배, PBR이 1.0배였다. PBR이 1배를 밑돈다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현재 시가총액이 기업의 장부가치보다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 23개국의 MSCI 국가지수 PER 평균은 17.9배 수준이다. 코스피200 PER 11.3배를 크게 웃돈다. 중국 대만 인도 등 신흥국 24개국의 PER 평균(12.5배)과 비교해도 낮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 PER이 61.5배로 가장 높았고, 미디어·엔터테인먼트(59.6배), 정보기술(18.7배), 에너지화학(14.9배) 등이 뒤를 이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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