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럭셔리'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문화상품 브랜드 '혜'가 수공예가구 브랜드 '채율'과 손잡고 '조선의 향기'전을 열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에선 혜의 스카프, 넥타이를 비롯한 패션 아이템뿐만 아니라 책상, 함을 비롯한 채율의 수공예 가구도 함께 선보인다. 모든 작품에 한국 전통 문양이 들어가 있어, 관람객들은 과거와 현대의 미를 접목한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다.
정성혜 인하대 명예교수가 지난 2016년 산·학 협력 브랜드로 출범한 ‘혜’는 조선시대 규방의 자수, 조각보, 민화, 문살, 오방색 등을 활용한 스카프와 넥타이 등을 만들고 있다.
브랜드 출범 직후엔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등 대형 미술관에서만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K컬쳐가 떠오르며 브랜드가 주목받자 현재는 인천국제공항면세점과 각종 온라인면세점에 입점했고, 대한항공 기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명품 수공예가구 브랜드 채율은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나비국화당초’ 서안(좌식 책상)을 선물하며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가구에 아름다운 한국의 색감을 녹여내며 2030 소비자들에게도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다.
이번 전시를 위해 두 브랜드는 칠보문과 꽃살문 등의 전통 문양이 새겨진 넥타이에서부터 책가도 및 초충도 등의 그림이 새겨진 스카프, 한글을 활용한 스카프 등 전통 문양을 패션에 화려하게 녹인 작품들을 가지고 나왔다. 가구에도 전통 오방색에 현대적 색감을 더해 과거와 현대의 미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전시는 5월 18일까지.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