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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영상 만들고, 키워드 맞춰 작곡…AI 창작물 쏟아진다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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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6년이다. 구글의 AI 전문 계열사 딥마인드의 ‘바둑 AI’인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 간 경기를 온 국민이 지켜봤다. AI가 공상과학(SF) 영화 속에만 가능한 것이 아니란 걸 확인한 계기가 됐다. 이후 이런저런 AI 관련 기술과 서비스가 나왔지만 시장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AI 기술이 다시 일반인의 주목을 받은 건 작년 하반기부터다.

AI가 그린 그림이 글로벌 미술대회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련 기술이 발전했다. 지난해 12월 나온 미국 오픈AI사의 AI 챗봇 ‘챗GPT’는 전 세계에 전방위로 AI 충격파를 던졌다. 최근 1년 새 급격히 떠오른 AI 기술 대부분은 일명 ‘생성형 AI’ 서비스로 구현됐다. 국내에서는 AI 스타트업이 새로운 시장을 일구고 있다.
생성형 AI 투자, 5년 새 20배 증가

생성형 AI는 이용자의 특정 요구에 맞는 결과물을 내놓는 AI를 뜻한다. 관련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하거나 새로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해당 기술이 발달하고 관련 데이터의 학습과 처리를 돕는 클라우드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근 생성형 AI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인력을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관련 투자도 급증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의 관련 스타트업 등 생성형 AI 투자 규모는 2017년 6000만달러(약 803억원)에서 작년 13억7000만달러(약 1조8351억원)로 급증했다.

챗GPT와 같은 AI챗봇은 가장 주목받는 생성형 AI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의 AI챗봇 ‘이루다’가 대표적이다. 스캐터랩은 자체 언어 생성형 AI 모델인 ‘루다 젠1’을 이루다에 적용했다. 최근 SK텔레콤에서 150억원을 투자받았다. 올거나이즈코리아는 기업용 AI 챗봇 ‘알리GPT’를 개발했다. 기존 올거나이즈코리아의 인지검색 솔루션 및 챗봇 서비스 ‘알리’에 챗GPT를 적용했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이 가장 많이 선보인 생성형 AI 서비스는 새로운 이미지나 동영상을 제작하는 솔루션이다. AI 스타트업 라이언로켓이 지난 3월 선보인 이미지 생성형 AI 플랫폼 ‘포킷’(전 스포키)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건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포킷은 이용자가 명령어를 입력하면 관련 이미지를 생성한다. AI 스타트업 드랩의 ‘드랩 아트’는 스마트폰으로 아무렇게나 찍은 사진을 전문가용 사진 작품으로 바꿔준다. 드랩은 최근 중고차 플랫폼 기업 차란차와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차란차는 드랩의 AI 기술을 활용해 일반인이 찍은 차량 사진을 사진작가가 전문 스튜디오나 야외 등에서 찍은 것처럼 만들어 준다.
문자만 입력하면 광고 이미지 생성
테크 스타트업 파이온코퍼레이션은 광고 영상 및 이미지 생성형 AI 서비스 브이캣을 운영한다. 제품 설명과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를 입력하면 수분 내 관련 광고 영상과 광고 배너 이미지를 수십 건씩 제작해주는 서비스다. 지난달 시리즈A(사업화 단계 투자)에서 105억원을 투자받았다. 딥브레인AI는 생성형 가상 인간을 제작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에는 생성형 AI가 만든 얼굴 이미지를 바탕으로 대화형 가상인간 서비스를 내놨다. 국내 최초로 실제 사람이 아닌 AI 기반으로 생성된 얼굴 이미지로 가상 인간을 구현했다. 웨인힐스브라이언트AI는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와 음성을 관련 영상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사용자가 입력한 문자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환해주는 AI 서비스도 있다. 뤼튼테크놀로지는 텍스트 기반 생성형 AI 플랫폼 ‘뤼튼’을 운영하고 있다. 광고 문구와 블로그 게시물 등 다양한 글의 초안을 작성해 준다. 투블럭AI는 AI 기반 글 첨삭 서비스 ‘키위티’를 개발했다. 조영환 투블럭AI 대표는 “AI가 글의 완성도를 분석해 정량적인 평가를 하면 독서·논술 선생님이 5분 만에 글쓰기 평가서를 작성할 수 있다”고 했다.

다양한 음성을 만드는 생성형 AI 서비스도 인기다. 지난해 국내 유튜브 쇼츠(짧은 영상) 부문에서 최다 시청자를 기록한 유튜브 채널 ‘1분요리 뚝딱이형’에 나오는 목소리는 AI 스타트업 네오사피엔스의 AI 성우 서비스인 타입캐스트가 만들었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45개국의 132만여 명이 타입캐스트를 사용한다. 테크 스타트업 휴멜로도 AI로 개인의 목소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조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자룡 휴멜로 대표는 “이용자가 2분만 목소리를 녹음하면 다양한 형태로 목소리 변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자연어 생성 모델을 음악에 적용한 AI 스타트업 포자랩스는 특정 키워드, 콘텐츠 등을 제시하면 이에 맞는 음악을 제작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성형 AI 시장의 미래는
생성형 AI 시장의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관련 시장 규모가 2022년 101억달러(약 13조5360억원)에서 2030년 1093억달러(약 146조4838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국내 스타트업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생성형 AI가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필수로 학습해야 하는 데이터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최근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면서 저작권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AI 서비스가 사용한 모든 데이터의 저작권 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해외 서비스와의 경쟁도 만만찮다. 그동안 국내 서비스는 한국어 제공이 강점이었다. 하지만 챗GPT의 최신 버전(GPT-4 버전)에 담긴 한국어 실력이 이전 버전(GPT-3.5)의 영어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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