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에도 미국에서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미국 시장에서 스텔란티스를 따돌리고 4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15.2% 증가한 14만4874대를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14.9% 증가한 7만6669대, 기아는 15.5% 늘어난 6만8205대였다. 두 회사 모두 작년 8월부터 9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더 뚜렷하다. 1위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3.1%, 2위 도요타는 0.7% 늘었다. 지난해 4위였던 스텔란티스는 오히려 4.2%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1년 일본 혼다를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5위에 올라섰다. 올 들어 2월부터 석 달 연속 스텔란티스를 앞지르며 4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오른 10.6%, 스텔란티스는 1.7%포인트 쪼그라든 10.3%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현대차에선 투싼 하이브리드(93.8%)와 엘란트라 하이브리드(56.8%), 싼타페 하이브리드(150.5%) 등이 4월 기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에서도 스포티지(18%)를 비롯해 카니발(182%), 텔루라이드(4%)가 4월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전기차 판매는 6814대로 전년 동기보다 9.8% 증가했다. 현대차(4749대)는 아이오닉 6, 코나 일렉트릭 등 신차 효과로 판매량이 54.4% 늘었다. 반면 기아(2065대)는 34% 감소했다.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도 지난달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판매 실적을 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인도에서도 작년 같은 달보다 15.7% 증가한 7만2917대를 판매했다. 현지 압도적 1위 업체인 마루티스즈키의 판매 증가율(13%)과 업계 평균(12.9%)을 모두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