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02일 14:4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가 회사채 시장에 나선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오는 15일 2년물 300억원, 3년물 200억원 등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한국신용평가는 HD현대건설기계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183억원, 영업이익 800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2%, 71.3% 증가했다.
국내 건설경기는 부진했지만, 북미 수출 호조가 이를 상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역별 실적을 보면 중국 시장은 매출이 전년 대비 49% 줄어들었다. 하지만 북미·유럽 및 신흥시장 성장으로 시장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북미 시장 매출은 2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올랐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계기로 자국 내 건설 투자를 늘린 게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HD현대건설기계의 수요예측에 기관들의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HD현대그룹 계열사가 회사채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중공업, HD현대인프라코어 등 앞서 공모채를 발행한 그룹 계열사는 모두 수요예측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26일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의 7배가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총 700억원어치 수요예측에서 5300억원이 넘는 매수 주문을 확보해 15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 금리(민평)보다 최대 50bp(bp=0.01%포인트) 낮은 금리에 발행되는 '언더 발행'도 성공했다.
지난달 회사채를 발행한 HD현대중공업은 기관투자가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당초 회사채를 1000억원 발행하려다 2000억원으로 증액했다.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도 지난 3월 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리테일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1000억원으로 늘렸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