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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원 손해' 무릅쓰고…포드가 공장 멈춰세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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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포드가 수십억원 규모의 피해를 감수하고 공장을 멈춰세웠다. 차세대 대형 픽업트럭의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포드 켄터키 트럭 공장의 관리자인 조셉 클로서도는 올해 초 3일 간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신형 차세대 포드 대형 픽업트럭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결함을 수정하기 위한 조치다.

포드는 1998년부터 F-250, F-350, F-450 등 중대형 픽업트럭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대형 트레일러를 끌거나 중장비 작업을 위한 용도로 제작된다. 연간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내는 포드의 핵심 차종으로 꼽힌다.

포드가 조업 중단이라는 중대 결정을 내린 데는 '리콜왕'이라는 오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19일까지 65건(860만여대) 리콜 조치를 시행하는 등 품질 문제로 골머리를 썩였다. 폭스바겐(45건·104만885대), 스텔란티스(38건·304만1431대) 등 다른 차량 제조사들과과 비교해 건수와 대수 모두 압도적이다. 포드는 지난해 보증 청구액으로 41억7000만달러(5조5861억원)을 지출했다.

앤드류 커나한 포드 중대형 픽업트럭 수석 엔지니어는 "우리는 출고되는 제품보다 더 나은 표준을 설정했다"며 "그 목표가 일관되게 달성될 때까지는 출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켄터키 라인에는 300명의 품질 검사관과 그보다 더 많은 엔지니어를 배치해 결함 원인을 추적하게 했다. 조립 라인에도 문제를 포착할 수 있는 카메라 등 디지털 기기를 뒀다. 16개의 스크린이 설치된 지휘 기지에서는 조립 공정의 모든 데이터를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차량 인도 전 최종 점검에도 만전을 기했다. 삐걱거리거나 덜컹거리는 등 차체 결함을 미리 찾아내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오류도 잡아내기 위해 공장 주변 40㎞를 시운전한다. 포드는 이러한 품질 관리 노하우를 머스탱 등 차기 포드 신차 공정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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