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봄철 대반격 준비를 거의 마쳤으며 결정이 내려지면 언제든 이를 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반격 개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준비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답했다. 그는 "무기를 제공받는 것뿐만 아니라 무기에 대한 숙달도 필요하다"며 "장비가 약속되고 준비됐으며 일부는 전달됐다.세계적 차원에서 볼 때 우리는 준비됐다"고 덧붙였다.
또 레즈코니우 장관은 "신의 뜻과 (좋은) 날씨가 있고, 사령관의 결정이 내려지면 우리는 이를 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겨울 이후 정체된 전선을 돌파하고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를 수복하기위한 봄철 대반격을 준비해왔다.이를 위해 올 초부터 미국과 영국, 독일을 비롯한 서방 각국으로부터 현대식 전차와 장거리 미사일, 구소련제 전투기 등을 지원받는 한편 이들 무기를 다루기 위한 병력 훈련도 최근 마쳤다.
전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장갑차 1550여대와 전차 230대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장비의 98%를 이미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앞두고 최대한 점령지를 확대하기 위해 동원병과 용병뿐만 아니라 특수부대까지 총동원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전선 곳곳에서 강력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동부 도네츠크주의 격전지 바흐무트를 점령함으로써 지난해 여름 이후 처음으로 의미 있는 전과를 거두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반격을 앞두고 러시아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집중하는 한편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병력을 최대한 소모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남부 헤르손의 드니프로강 동쪽에 거점을 마련하는 등 반격을 위한 준비 작업도 하고 있다.
다만 이번 반격으로 지난해 9월과 11월 동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에서 거둔 성과를
재현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최근 유출된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에는 러시아군의 방어 태세와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및 물자 부족 탓에 반격이 대단한 결과를 도출하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담겼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