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엔무브 사장(사진)이 올초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해외 법인을 찾았다. 현지 사업을 점검해 고급 윤활유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는 28일 박 사장이 이달 유럽과 일본 법인을 방문해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고 발표했다. 박 사장은 지난 10~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유럽 법인, 19~21일 일본 도쿄의 법인을 연달아 방문했다. 그는 영국의 윤활유 기업 BP캐스트롤, 석유화학기업 이네오스 등 고객사와 만나 협력 관계도 다졌다.
SK엔무브는 생산 제품의 75%를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윤활기유(윤활유의 원재료) 생산 능력은 하루 8만300배럴로 세계 3위권이다. 이 기유로 생산하는 ‘그룹3’ 윤활유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감소로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내연기관차 운행에 반드시 필요한 윤활유는 실적 방어의 버팀목 역할을 한다. 향후 전기차 판매량이 많아지면 그룹3~5에 해당하는 고급 윤활유 쓰임새도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에 쓰이는 윤활유는 내연기관과 달리 절연성, 모터 냉각 성능 등이 요구된다. 대규모 시설 투자가 필요한 정유업 특성상 윤활유 사업에 새로 뛰어들 경쟁자도 없는 상황이다.
박 사장은 “윤활유 업계를 선도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전기차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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