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올해 개별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평균 5.56% 떨어져 2009년 이후 1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시는 지난 1월 1일 기준으로 조사한 86만6912필지의 개별 공시지가가 평균 5.56%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땅값이 빠진 토지는 85만1616필지(98.2%)고, 상승한 토지는 1만2095필지(1.4%)였다.
서울 내 모든 자치구에서 공시지가가 떨어졌다. 중구·구로구(-6.42%)와 노원구(-6.41%)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성동구(-4.6%)와 강남구(-4.79%)는 낙폭이 적었다.
서울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2004년부터 20년째 최고가를 이어온 중구 충무로1가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이다. 상업지역인 이곳의 공시지가는 작년보다 7.9% 내린 ㎡당 1억7410만원을 기록했다. 공시지가가 가장 높았던 주거 지역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로 ㎡당 2780만원으로 나타났다. 최저 지가는 도봉구 도봉동 산30(자연림)으로 ㎡당 6710원이었다.
서울시는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토지가격이 내렸다”며 “공시가격 현실화 수정계획에 따라 현실화율을 74.7%에서 65.5%로 조정한 것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도 이날 482만1333필지에 대한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에 비해 평균 5.3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모든 시·군의 평균 개별공시지가가 내림세를 보였다. 동두천의 공시지가가 7.24%로 가장 많이 내렸다. 광주·하남시가 4.28%로 하락폭이 적었다.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41 현대백화점 부지로, ㎡당 2766만원이다.
올해 인천도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5.69%(63만5434필지) 하락했다. 인천의 전체 땅값 규모는 지난해 380조원보다 19조원 줄어든 361조원이다. 인천에서 개별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곳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평구 문화의거리에 있는 부평동 금강제화빌딩으로, ㎡당 1408만원이다.
개별공시지가는 각종 조세 및 부담금 부과, 기초생활보장 대상자 선정, 건강보험료 산정 등의 기준자료로 활용된다. 이의가 제기된 토지는 감정평가사 검증과 자치구 심의를 거쳐 6월 27일 결과를 조정·공시할 예정이다. 이의 신청 기간에는 감정평가사와 직접 상담할 수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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