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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매장 가면 알아보죠"…명품·K팝 아이돌의 '윈윈 전략' [연계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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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블랙핑크 지수는 유튜브 예능 '할명수'에서 디올 매장에 가면 본인을 알아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 (매장 직원들이) '어?' 하면 맞다고 'Yes'라고 한다"고 말했다. 지수는 명품 브랜드 디올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가요계에서는 음악의 인기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글로벌 인기의 척도로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를 꼽는다. K팝 아이돌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우리 애가 곧 OO 모델이 될 거다", "개인 활동 성적이 다소 뒤처지는 멤버일지라도 명품 시장에서의 선호도가 높으면 말이 달라진다", "명품 화보 촬영은 아주 중요한 일정 중 하나" 등의 말을 꺼낸다.

특히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는 그룹 단위로 활동하는 K팝 아이돌에게 '개별 활동'으로 여겨져 소속사도 아티스트도 더욱 공을 들인다는 전언이다. 방향성을 갖고 활동하는 팀에서 나아가 개개인의 매력을 부각해 솔로로서의 가치와 영향력을 높이고 활동 범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멤버 전원이 앰버서더로 발탁되면 팀의 '고급화' 이미지가 구축돼 패션·뷰티계의 러브콜이 연쇄적으로 이어진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그룹 뉴진스(NewJeans) 소속사 어도어는 "멤버 전원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앰버서더가 됐다"고 대대적으로 홍보 자료를 내기도 했다. 멤버 하니는 구찌와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 혜인은 루이비통, 다니엘은 버버리와 생로랑 뷰티, 민지는 샤넬 뷰티·패션·시계&주얼리, 해린은 디올 주얼리·패션·뷰티의 얼굴이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래 외에 퍼포먼스까지 소화하는 K팝 아이돌에게는 패션, 스타일 등 비주얼적 요소가 중요하다. '따라 하고 싶은 이미지'를 콘셉트에 녹이는 게 중요한데 명품 모델은 더없이 좋은 전략"이라며 "해외를 무대로 활동하는 아이돌에게는 특히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명품 업계와 K팝 시장의 선호 소비층 및 니즈가 통하면서 결국 '윈윈 전략'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명품 소비 연령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젊은 이미지'를 이식하고자 하는 럭셔리 브랜드에게 10~30대 기반의 강한 화력을 지닌 K팝 팬덤이 충분한 매력을 지닌다는 것이다. 앰버서더 나이 또한 어려졌다. 뉴진스는 멤버 전원이 2000년대생으로, 막내 혜인의 경우 중학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명품 소비를 부추길 수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스마트학생복이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들이 명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유명인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28.9%), △친구들이 가지고 있으니까 소외되기 싫어서(28.6%)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선망이 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 아티스트들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등에 적극적인 편이다. 바이럴이 잘 되기 때문에 브랜드 측도 좋은 '윈윈 전략'이 맞다"면서도 "하지만 K팝 팬층이 어리고 과도한 명품 소비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기 때문에 '앰버서더 발탁 개수 경쟁'에 매몰되기보다는 원하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브랜드와의 시너지 등을 우선 따지려 한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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