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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로 주목받던 美 태양광 기업 주가 25% 폭락…수요 전망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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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주로 떠오른 태양광발전 관련 기업들이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폭락했다. 올해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태양광 모듈 기업 엔페이즈 에너지는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25.73% 하락한 163.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2분기 전망이 예상보다 악화한 것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엔페이즈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5% 늘어난 7억2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추정치(7억3050만달러)는 소폭 밑돌았다.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추정치인 1.21달러를 상회하는 1.37달러로 집계됐다.

문제는 2분기 전망이었다. 엔페이즈는 2분기 매출 전망치를 7억~7억5000만달러로 내놓았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7억73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수익성도 1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태양광 관련 기업들은 올해 IRA 수혜 주로 주목받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엔페이즈, 솔라엣지, 퍼스트솔라 등 IRA 수혜 주 6개를 선정하기도 했다. IRA에 따라 태양광 공장 건설 시 30%의 세액공제 혜택이 있고, 제품을 생산할 때는 보조금도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미국 최대 태양광 시장 중 한 곳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 15일 새로운 규제가 시행되면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캘리포니아는 그동안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에 대한 보상 혜택을 줄이기로 했다.


바드리 코칸다라만 엔페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충격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장의 우려를 달래진 못했다.

엔페이즈에 이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또 다른 태양광 기업인 선노바에너지의 주가도 8.52% 하락했다. 선노바에너지는 1분기 매출이 16억1700만달러, EPS가 마이너스 0.7달러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은 컨센서스(15억4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지만 주당 순손실은 추정치(-0.58달러)를 하회했다.

이에 따라 다른 태양광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음 달 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선런과 선파워는 각각 9% 이상 떨어졌다. 퍼스트솔라도 5.23% 하락했고, 솔라엣지는 10% 폭락했다.

로스캐피탈파트너스는 최근 투자 노트에 "캘리포니아 주거용 태양광 설비 설치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0~30%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주문은 대부분이 9월까지 완료되고, 이후 4분기부터 2024년까지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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