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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인공지능에서 가장 앞섰던 구글이 지난 해 이분야에서 하마터면 완전히 밀릴뻔한 ‘코닥 모먼트”를 만났다고 한 전략가가 지적했다.
글로벌 데이터의 주제별 인텔리전스 책임자인 사이러스 메와왈라는 26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에 대한 투자로 구글의 선두자리를 빼앗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AI 경쟁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업분야 전반에 AI를 포함시키기 위해 챗GPT를 일부 클라우드 컴퓨팅 제품에 통합할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2014년 영국의 스타트업 딥마인드를 인수해 AI에 투자해왔다. 딥마인드는 알파고, 심층Q네트워크 등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주 AI 노력에 집중하기 위해 리서치팀 브레인을 딥마인드와 합병했다.
메와왈라는 이것이 오래전에 이뤄져야 했으며 구글은 이미 훌륭한 AI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에 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면에서 2022년에 구글은 코닥 모먼트를 맞이했다. 최고의 제품을 갖고 있음에도 핵심 사업이 약화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이를 제쳐두었다”고 언급했다.
구글의 핵심 사업은 검색 제품이다. 코닥 모먼트는 미래 추세를 예측하지 못해 실패한 회사인 카메라 필름 회사 이스트만 코닥을 빗댄 표현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기술을 검색 제품인 빙에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트프에 대응해 구글은 올해 바드AI라는 자체 챗봇을 출시하고 사용자 대상 테스트를 시작했다. 알파벳의 CEO 순다르 피차이는 전 날 실적발표에서 바드의 인공지능 기술을 앞으로 검색 제품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도 구글이 강력한 AI 기술을 보유하고도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자사 제품에 빠르게 도입하지 못한 판단 착오를 지적했다.
아레트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인 리차드 크레이머는 CNBC에 ″구글의 문제는 AI 분야에서 가장 최고의 인력과 성공 사례, AI 분야에 인용된 상위 100개 논문 중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자신들이 만든 것을 제품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엔지니어링 주도 회사의 한계였다는 것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그럼에도 수년에 걸친 AI에 대한 투자가 알파벳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이 날 발표한 메모에서 알파벳이 “수년간의 투자를 통해 AI 분야에서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AI 챗봇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벳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루스 포랏도 올해 자본 지출을 늘릴 계획이며 AI가 자본 지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