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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병 달고 온다"…'최강 전파력' 코로나 새 변이 국내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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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코로나 XBB.1.16 변이가 이미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변이는 이전 변이에서 보기 어려웠던 '눈병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주의가 당부된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XBB.1.16 변이가 지난달 9일 국내에서 처음 검출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 XBB.1.16 변이는 총 152건이다.

목동자리의 가장 큰 별 이름을 딴 '아크투루스'(Arcturus)라는 별칭이 붙은 XBB.1.16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다. 이 변이는 지난 1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후 강한 전파력을 띠며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지금까지 미국·인도·중국·싱가포르·호주·홍콩 등 최소 29개국에서 발견됐다. 특히 인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 하루 확진자가 지난 2월 100명대에서 최근 1만 명대로 100배 이상 급증했을 정도로 그 확산세가 무서운 수준이다.

이 변이의 특징은 기존 변이들에서 볼 수 없었던 '눈병 증상' 등 특이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감염자들에게서 그간 기본적으로 알려진 코로나 증상 외에 결막염·안구충혈·눈 가려움증 등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청소년들에게서는 눈가가 끈적이는 등 해당 증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염성도 기존 오미크론 최신 하위였던 XBB.1.5 보다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초 미국을 강타한 XBB.1.5는 '크라켄'(Kraken·신화 속 바다 괴물)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면역 회피력이 높아 기존 백신이 무력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은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지금까지 나온 변이 중 가장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XBB.1.16은 이보다 1.17∼1.27배 강한 전파력을 지니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도 긴장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이크 콴 얏와 홍콩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XBB.1.16 변이 감염자에게선 눈병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이들과 접촉할 땐 눈병이 옮지 않도록 반드시 보안경 등을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임 단장은 "오미크론 계열 변이는 신규 변이가 나타나면 면역회피능력이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XBB.1.16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중증도가 증가한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계속 모니터링하고 발생 추이를 면밀하게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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