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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분기 영업익 '사상 첫 6조'…도요타 제칠 듯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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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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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올 1분기 2조8739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둬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 합산 1분기 영업이익은 6조4666억원에 달해 분기 사상 첫 '6조원 시대'를 열었다.

    기아는 지난 1분기 매출이 23조6906억원, 영업익은 2조873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1%, 영업익은 78.9% 각각 늘었다. 1분기 영업익은 증권사 전망치 평균(2조3173억원)을 웃도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자 분기 사상 최대치다.

    기아는 2조800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영업익 3조5926억원)에 이어 올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2위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회사 측은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으로 생산이 정상화되고 가격대가 높은 SUV와 친환경차 판매가 호조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2.0% 늘어난 76만7700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역대 1분기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시장에서도 역대 최다 판매량을 경신했다. 기아는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어난 18만4136대를 팔았다.

    친환경차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이 기간 기아는 전 세계 시장에 전기차를 전년 동기 대비 50.5% 증가한 1만3938대를 판매했고, 하이브리드는 15.3% 늘어난 3만1482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여기에 지난해 1분기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205원에서 올해 1275.6원으로 오르면서 환율효과도 봤다. 증권가에선 약 3000억원 안팎의 환율 효과를 누렸을 것으로 추산했다.

    기아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 및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높은 영업이익률로 체질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기아는 올 1분기 12.1%의 영업이익률로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이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도요타의 지난해 4분기(회계연도 기준)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5.3%, 폭스바겐과 제너럴 모터스(GM)의 1분기 전망치는 7.3%, 6.2%로 각각 나타났다. 고급 브랜드에 속하는 BMW(9.8%)의 영업이익률도 넘어선 수치다.

    현대차·기아의 분기 합산 영업이익(6조4666억원)은 앞서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순이익 25억1300만달러·3조3570억원)를 따돌렸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GM의 1분기 순이익(23억9500만달러·약 3조2140억원)도 크게 앞섰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1분기 영업익은 다음달 실적을 공개하는 도요타(추정치 5조710억원)마저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올해 연간 매출 158조9000억원, 영업익 11조9000억원을 최대 목표로 제시했다. 기아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9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두 회사가 올해 목표를 달성하면 사상 처음으로 합산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자동차 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두 회사 합산 6조4600억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해 이대로라면 목표 달성은 무난해보인다.


    임은영 삼성증권의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6년 920만대 판매로 글로벌 1위 업체 등극이 예상된다"며 "올 상반기 호실적과 주주환원정책 강화, GM 인도 공장 인수 등 3분기까지 모멘텀(동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4년간 전통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은 판매성장률과 8~10%의 높은 영업이익률 등으로 일본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평가가치 절하)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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