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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터널' 들어선 SK하이닉스…5조 차입금으로 견뎠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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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터널' 들어선 SK하이닉스…5조 차입금으로 견뎠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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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반도체 빙하기에 직면하면서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적자에도 3조원대 투자(CAPEX)를 이어가면서 현금 공백이 커졌다. 이 회사는 이 같은 현금 공백을 5조원대 차입금으로 막았다. 올해 최대 10조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차입금이 대거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로 3조402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2조8639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작년 4분기(1조7012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다. 2분기 연속 적자 규모만 5조원을 웃돌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하강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제품 판매가 더뎌지면서 재고자산은 1분기 말 17조182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5170억원(9.7%) 늘었다.

영업손실이 큰 폭 불어났지만, 투자는 이어갔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 유형자산 취득(CAPEX)에 3조1990억원을 썼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19조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올해 9조원 규모 시설투자를 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부터 그에 맞게 투자를 이어간 것이다.

하지만 영업손실에 투자비 지출로 현금유출은 컸다. 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회사는 차입금을 대거 조달했다. 이 회사의 1분기 차입금은 5조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3조120억원)에 비해 67.9% 증가했다. 작년 1분기(2450억원)보다는 20배가량 불었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2730억원 감소한 6조1360억원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을 5조원가량 조달했지만 적자 폭이 워낙 큰 데다 3조원대 설비투자를 이어가면서 현금이 줄었다.

올해 이 회사의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0조7242억원에 달했다. 영업손실 컨센서스를 고려할 때 차입금 증가세는 이어갈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이달 11일에 자사주 2012만6911주(지분율 2.8%)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B 17억달러(약 2조2377억원)어치를 발행하기도 했다. EB는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EB 투자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행한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외부조달이 늘면서 이 회사의 1분기 말 총차입금은 28조758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7630억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재무구조는 여전히 안정적이다. 이 회사의 1분기 말 부채비율은 71.1%로 전분기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100%를 밑도는 만큼 차입금 추가 조달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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